금융권 '기업구조조정업무 운영협약' 가동...기촉법 일몰 후속조치

[파이낸셜뉴스] 금융권이 10월 31일부터 '채권금융기관의 기업구조조정업무 운영협약'을 시행한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지난 15일 일몰되면서 우려되는 구조조정 체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그간 은행권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일시적 경영 애로를 겪는 기업의 정상화 지원이 시급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기촉법 실효 중 발생할 수 있는 구조조정 수요에 적시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준비했다.

6개 금융협회(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와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는 '협약제정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기촉법상 구조조정 체계를 기본으로 하는 협약을 마련했다. 이후 지난 17일부터 각 협회를 중심으로 소속 금융기관에 대한 협약 가입절차를 진행해 약 98.0%의 금융기관이 협약에 가입했다.

각 협회는 협약 시행 이후에도 협약에 가입하지 못한 금융기관 및 비금융 채권기관 등도 언제나 협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추가 가입에 제한을 두지 않을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일부 중견기업들의 연이은 구조조정 소식과 함께 협력업체의 줄도산 우려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협력업체 및 고용 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협약의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협약은 모든 금융채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촉법과 달리 협약에 가입한 금융기관에게만 적용되는 등의 한계가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기촉법 재입법으로 보다 원활한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등과 적극 협조해나갈 계획이다.

[e-mail]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