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10월 증시, 지수도 모두 무너졌다

      2023.11.01 06:00   수정 : 2023.11.01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10월 KRX 전체 지수들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차전지와 조선주가 대거 포함된 기계장비와 자동차 등의 하락률이 컸으며, 보험은 비교적 선방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KRX 전체 지수에 속한 28개 지수 가운데 모든 지수가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 기준 모든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28개 지수의 평균 하락률은 -7.64%로, 9월(-3.82%) 대비 2배 이상 낙폭을 키웠다. 올해 1월(7.71%)과 비교하면 무려 약 15% 하락한 수준이다.

KRX 전체 지수는 2005년 한국거래소의 통합을 계기로 산출하는 지수 시리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보통주를 대상으로 대표 종목을 선정해 산출한다.
크게 KRX 시리즈 지수인 KTOP30, KRX300, KRX100와 섹터 지수로 나눠진다.

가장 크게 하락한 지수는 KRX 기계장비다. KRX 기계장비는 이달 들어 20.51% 하락했다. 주요 구성 종목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HD현대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HD한국조선해양 등 이달 낙폭이 컸던 2차전지주와 조선주가 담겨있다.

이어 KRX300 소재가 15.93% 하락하며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KRX 에너지화학(-15.40%), KRX 자동차(-11.98%) 등이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비교적 선방한 지수는 KRX 보험이다. KRX 보험은 이달 0.51% 하락하는데 그쳤다.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 밸류에이션 매력도 등이 부각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는 당분간 박스권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가치주에 집중할 때라고 조언했다. 특히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 순수 화학, 철강 등을 꼽았다.

강현기 DB금융투자 파트장은 “물가 상승률 재반등 가능성 등 당분간 시장이 적극적으로 상승하기보다는 침체된 모습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시장이 하락했을 때 가치주를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반도체, 포스코를 제외한 철강, 순수 화학 분야 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해당 업종들이 최근 시장하고 다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방어주의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과매도 상태에 빠져있어 반등이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결국 시장을 이끌만한 요소는 반도체로,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올라가고 있고, 본격적인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양호한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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