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불황 장기화되나.."신시장·고부가 제품으로 돌파"

      2023.11.01 07:00   수정 : 2023.11.01 0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철강업계가 글로벌 경기 둔화 장기화에 대비해 고부가·신시장 확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철강 업황은 수요 부진, 가격 하락 등 겹악재로 내년 1분기까지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초 올해 철강 업황은 '상저하고'로 예상됐다.

하지만 글로벌 철강 판매 감소, 제품가격 하락 등 복합적 요인으로 하반기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철강업체 이익 내년 1분기까지 약세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의 이익은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측은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국 철강사들의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기대했던 만큼 감산이 크게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철강 시황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는 3분기 별도기준 매출 9조6750억원, 영업이익 72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나,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피해로 당시 3분기 실적이 반토막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폭이 크지 않은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시황 부진에 따른 제품 생산·판매 감소 및 판매가격 하락 영향으로 이익이 줄었다"고 했다.

실제 포스코는 3분기 조강생산량이 931만t으로 전분기보다 45만8000t 늘었다. 그러나 정기수리 및 시황대응 유연생산으로 제품 생산량은 837만7000t으로 감소했다. 판매량도 830만t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3분기 매출 6조2832억원, 영업이익 228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2%, 38.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292억원으로 51.0% 줄었다.

동국제강은 별도기준 3분기 매출 1조790억원, 영업이익 105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3분기 실적(분할 전 동국제강 열연사업부문)과 비교하면 매출은 14.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7% 감소했다.

"고부가·고수익 제품비중 늘려라"

철강업계는 건설·가전 등 전방산업 둔화 여파로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엔저로 일본산 철강 수입도 늘면서 제품가격도 하락세다. 특히 세계 최대 철강시장인 중국 건설·제조업 경기 침체 여파도 크다. 이같은 복합요인으로 철강업황 둔화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철강업체들은 고부가·고수익 제품 판매 비중 확대, 신시장 개척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자동차·조선 등 업황이 좋은 업종을 중심으로 고부가제품 판매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포스코는 총 1조원을 투자한 광양제철소 전기차 소재 전기강판 공장(연산 15만t)을 이달 중에 가동한다. 고부가제품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생산한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제품 믹스 개선과 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수요처와 가격 협상 관련, 엄 실장은 "자동차업체와는 원료가격을 반영해 공급가격 인상 협의를 완료했다"며 "업황이 좋은 조선업의 경우, 조만간 (후판 공급) 가격 협상을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제철은 신시장 개척 및 고부가 신제품 상업 생산에 속도를 낸다.

우선 조선 이외 분야에서 대규모 물량의 후판 수주에 적극 나선다. 국내 반도체 공장, 유럽·동아시아 해상풍력 프로젝트, 글로벌 건설기계용 시장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다 △전기차 전용 고성형 초고장력 강판 △액화이산화탄소 이송 저장탱크 후판 등을 개발, 친환경 강재 제품군을 확대한다.

현대제철은 내년 9월 전기로 용강과 고로 용선 혼합 방식의 저탄소 제품 생산라인을 준공한다.
현재 토건 및 설비 공사 중이다.

동국제강은 극저온철근·내진철근·대형H형강·후판특수강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동국씨엠도 글로벌시장에서 라미나 필름 등 프리미엄 컬러강판 매출을 늘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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