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현지화 앞세운 ‘코나 EV’ 日 시장 구원투수 될까

      2023.10.31 18:11   수정 : 2023.10.31 18:11기사원문
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 재진출 1년 6개월 만에 일명 '정의선 차'로 불리는 코나 일렉트릭을 출시한다. 현대차의 현지공략 두 번째 모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가성비 전기차'로 일본시장 판매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3500만원대 스포츠유틸리티(SUV) 타입의 유일한 전기차'라는 점에서 일본 현지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정의선 차' 11월 열도 출격

10월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일본법인인 현대모빌리티 재팬은 전날 도쿄에서 코나 EV 출시 행사를 열고 11월 1일부터 공식 판매를 시작한다.
지난달 26일 사전 예약 판매를 개시한 지 한 달 만이다.

코나 EV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오닉5에 이은 두번째 전기차 라인업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의선 차'로 불린다. 전작인 아이오닉5에 비해 차체가 작고, 3500만원대로 구입가능한 SUV타입의 전기차라는 점에서 판매부진의 수렁에 빠진 일본사업을 건져낼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일본 현지 법인은 후지산 자락에서 오르내림 테스트를 반복하는 등 일본시장 특화용으로 제작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 현지 판매 가격은 399만3000엔~489만5000엔(약 3592만~4404만원)으로 한국 판매가보다 저렴하다. 해외에서 판매하는 차량은 물류비, 관세 등으로 국내 판매 차량 보다 비싸게 판매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400만엔 이하로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日 부진 깰까

현지화 공략을 위해 홋카이도 등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을 고려해 눈길 운전에 적합한 '스노우 모드'를 탑재했다. 또, 일본의 좁은 도로 사정을 감안해 장애물 충돌을 막는 자동 브레이크 기능 등도 적용했다. 현대차는 전량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만큼, 애프터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가성비와 편의사양을 두루 갖춘 만큼 전반적으로 전작에 비해 마케팅에도 힘을 주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가 판매 부진으로 2009년 사업을 정리했다. 이후 12년 만인 지난해 2월 무공해차량(ZEV) 중심으로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같은해 5월부터 아이오닉 5와 수소전기차 넥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체의 내연기관차를 배제한 채 전기차와 수소차로만 라인업을 꾸렸으나 재진출의 벽은 높기만한 상황이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올해 4~9월 현대차 아이오닉5의 일본 판매대수는 137대(일본 수입차 시장 점유율 0.11%)에 불과했다. 올해 3월 일본에 처음 상륙한 중국 전기차 BYD가 같은 기간 678대(0.56%)나 팔았다는 점은 현대차로서도 뼈아픈 부분이다.


조원상 현대모빌리티재팬 법인장은 "일본 고객들이 매우 까다로운 만큼 '스며드는 전략'으로 일본시장을 공략하겠다"며 "고가차든 저가차든 차급별로 프리미엄 차량을 시차를 두고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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