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해태소환, 역대 이런 PS는 없었다 … NC, 와카전부터 단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
2023.10.31 21:33
수정 : 2023.10.31 22: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역대로 이런 PS는 한 번도 없었다. 공룡 군단의 진격이 너무 무섭다. 현재까지 와일드카드전이 생긴 이래 와카전을 거친 팀이 전승으로 우승한 사례도 역시 한 번도 없다.
아니 한국시리즈에 전승으로 올라간 사례도 아직 없다. 만일 이런 경우가 생긴다면 전무후무의 역대급 PS가 될 수밖에 없다.
엔시다이노스가 파죽의 6연승을 기록했다. NC 다이노스는 10월 31일 수원 kt위즈 파크에서 펼쳐진 kt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2로 신승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강인권 감독의 뚝심이 빛났던 한판이었다. 3-2 절체절명의 상황. 하지만 강인권 감독은 끝까지 이용찬을 믿었다. 사실, 이용찬은 전날 배정대에게 만루포를 허용하는 등 NC의 유일한 약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선수다. 이번 PS 내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강인권 감독의 선택은 이용찬이었다.
이용찬은 첫 타자 박병호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다음타자 장성우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때 이용찬의 전매특허인 스플리터가 빛을 발했다. 이용찬은 이때부터 거의 직구를 던지지 않았다. 전구종 포크볼을 선택하는 엄청난 모험수를 발휘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옳았다. 가장 잘던지는 구종을 선택한 이용찬의 선택은 옳았다. 이용찬은 문상철을 삼진아웃, 김준태 마저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배정대를 고의사구로 걸른 NC는 2사 만루 상황에서 오윤석과 상대했다. 오윤석은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를 때렸고 이는 유격수 김주원의 다이빙캐치에 그대로 걸려들었다.NC 다이노스의 포스트시즌 6연승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 최고 수훈갑은 단연 신민혁이다. 선발 신민혁은 6이닝을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신민혁은 체인지업 35개, 컷 패스트볼 28개, 직구 15개로 모두 81개의 공을 던졌다. 결정구인 체인지업으로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어내며 뜬공 12개, 땅볼 6개를 포함해 범타 18개를 유도했다.
아울러 스트라이크 비율 66%(81구 중 54개)를 찍으며 볼 카운트 싸움에서 계속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신민혁을 상대로 한 타석에서 볼 3개 이상 얻어낸 타자는 4회 박병호, 6회 김상수, 7회 앤서니 알포드 3명밖에 없었다.
NC는 현재 쾌진격 중이다. 과거 해태 타이거즈를 소환하며 역대 PS 최다 연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KS 4차전부터 올해 PO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PS) 9연승 행진을 벌이며 해태 타이거즈가 1987년 PO 4차전부터 1988년 KS 3차전까지 달성한 역대 KBO PS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11월 2일에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서도 승리하면, NC는 KBO 최초로 PS 10연승 고지를 밟는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쳐 와일드카드 결정전(1승), 준플레이오프(3승)를 거쳐 PO에 오른 NC는 PO 1, 2차전 승리로 단일 PS 6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단일 PS 최다 연승 기록은 현대 유니콘스가 2000년 PO 1차전부터 KS 3차전까지 이어간 '7연승'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