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아이테크 '경영권분쟁' 격화되나...2대주주 이학영 "임시주총 즉시항고·지분 추가 취득"
2023.11.01 08:36
수정 : 2023.11.01 08: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경영권분쟁에 휩싸인 키오스크전문기업 씨아이테크의 2대 주주인 이학영 헌터하우스 대표가 끝까지 주주가치를 위해 주주권리를 행사할 생각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가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향후 계획 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앞서 이학영 대표는 지난 6월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권 참여'로 변경하고 6월 9일 서울 동부지방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서를 접수시켰다.
1일 이학영 대표는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전일 법원 기각 결과 통보를 듣고 바로 임시추총 소집 즉시 항고장을 접수시켰다"라며 "이와 더불어 지분도 추가적으로 더 취득했다. 주주가치를 위해서 끝까지 주주행동주의에 나설 것"이라며 사실상 경영권 분쟁을 멈출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다른 소액주주들이 법원의 합리적인 결정을 구하고자 탄원서까지 집단으로 냈는데 이같은 결과가 나와 아쉽다"라며 "힘이 닿는 만큼 씨아이테크 지분을 추가 취득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일부 언론과 사측에서 제기한 단기차익만 추구해 먹튀하는 이른바 ‘기업사냥꾼’ 이라는 시선에 대해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미 씨아이테크의 지분을 보유한지 2년 가까이 됐고, 결코 단기 추익을 위해 지분을 늘린 것이 아니다"라며 "임시주총을 여는 배경 역시 경영권 찬탈보다는 기업개선과 주주가치를 끌어 당기기 위해 다른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자 위한 것인데, 사측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제가 그간 여러 상장사들을 오가며 자본 차익을 추구했고 씨아이테크 역시 그런 목적으로 접근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실제 경영권 행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에이티세미콘이 유일했고, 그 다음이 씨아이테크"라고 반박했다.
현재 씨아이테크는 지분 보유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2대 주주인 이학영 대표를 적대적 M&A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25일 기준 이 대표는 특수관계인 헌터하우스 지분을 포함해 씨아이테크 지분 11.25%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일 지분을 더 매입했기 때문에 사실상 지분율은 더 늘어났다. 실제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일 씨아이테트 지분을 22만주 추가 취득해 총 11.69%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반면 씨아이테크 최대주주 측 지분은 씨엔씨 기술 외 5인을 포함해 19.38% 규모다.
여기에 벨에포크자산운용의 경우 6.29%의 지분을 보유중이어서 향후 양측간 지분경쟁에서 어느 편을 설지 캐스팅보트 역활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사측이 기본적인 주주권리인 임총도 비용이 많이 든다는 명분으로 반대하고 주주명부 열람이나 회계장부 열람 등을 다 반대하고 나서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라며 "실제 씨아이테크의 자회사인 협진이 4년 만에 재상장하는 대호재에도 IR 등 전혀 외부에 알리지 않아 주주로서 실망감을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주주가치와 주가 방어가 급선무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대영 씨아이테크 대표이사는 최근 회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근래 불순한 목적을 갖는 특정 세력이 회사에 적대적 M&A를 시도하면서, 각종 음해성 소문과 악의적인 기사, 수차례 소송을 제기해 회사 본연의 업무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씨아이테크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더는 이를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 이들 적대적 세력들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IB업계에선 2대주주인 이학영 대표가 사실상 지분경쟁을 본격화 한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당분간 양 측간 지분경쟁이 심화 될 수 있다고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12월 말일 기준으로 주주명부가 폐쇄됨에 따라 12월엔 정기주총에서 표 싸움을 위한 지분 경쟁이 불가피 하다”라며 “결국 11월부터 12월까지 양측이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 확보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며, 그간 공시하지 않은 우호 지분의 매수와 지분율도 수면위로 드러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