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서 코스피로 피난왔건만...개인 '2차전지' 늪 빠졌다

      2023.11.01 15:39   수정 : 2023.11.01 18: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스닥지수가 급락하면서 개인 자금의 이탈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코스피시장에서 개인 순매수는 증가했다. 하지만 많은 돈이 몰린 2차전지주의 업황이 악화되면서 수익은 불투명하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한 달 간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총 124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언뜻 순매수인 것 같지만 10월 20~31일에는 총 3395억원의 개인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지난 9월 개인이 코스닥시장에서 1조6046억원어치를 사들인 것과 비교해도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반대로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달 2조10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가운데 1조8396억원이 10월 19~31일에 집중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10월 국내 증시가 부침을 겪으면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약세장 속에 중소형주보다 안정적인 대형주에 투자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코스피시장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코스피시장으로 개인 자금이 몰리기 시작한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매매동향을 분석한 결과 2차전지 관련 대형주가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자리했다.

개인은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을 3859억원 순매수하며 전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샀다. 이어 삼성SDI(2245억원), LG화학(1831억원), 포스코퓨처엠(1804억원)을 2~4위에 올려놨다. 포스코(POSCO)홀딩스가 1146억원으로 전체 6위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사인 에코프로비엠에도 1352억원의 개인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2차전지주에 대한 저점 매수가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수익률은 처참한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6일 47만4000원이던 주가가 37만7500원으로 주저앉았다. 하락률이 20.35%에 이른다.
삼성SDI와 LG화학 역시 같은 기간 51만4000원, 51만3000원에서 42만5500원(-17.21%), 43만1000원(-15.98%)으로 내려왔고, 포스코퓨처엠의 주가 하락률 30.29%를 기록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국내 증시, 특히 코스닥시장이 전 세계적으로도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도록 만든 2차전지주의 급등이 되레 다른 증시가 잘 오르거나 버틸 때는 더 떨어지게 하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2차전지는 이제 단순 테마가 아니라 반도체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업종"이라며 "2차전지의 추세가 돌아서야 국내 증시도 훈풍이 불 수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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