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친구 같던 부친, 이젠 치매 말기…나와 손녀들도 못 알아보셔" 안타까움
2023.11.02 08:51
수정 : 2023.11.02 08:51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가수이자 JYP엔터테인먼트(035900)의 수장인 박진영이 부친의 치매 투병에 안타까운 마음을 또 한 번 드러냈다.
박진영은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부친과 멀리 떨어져 지낸다면서 "아버님이 치매 판정 받으시고 이제 말기까지 되셔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박진영은 자신과 부친의 관계를 "친구 같다"고 표현했다.
유재석이 "어머니가 여동생"이라는 표현에 대해 되묻자 박진영은 "엄마도 막 '너 왜 그래?' 하면 '알았어, 알았어 공부할 게, 울지마, 알았어' 이러면서 살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한 "우리 아빠는 술도 못하고 담배도 못하고 친구들도 못 만나고 이런 사람이다, (아빠에게) 못 하는 얘기가 없었다, 그렇게 항상 응원해주고 친구같은 사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어느 날 아버님이 이상한 행동을 보이셨을 때 식탁에서 얘기하고 거실로 왔는데, 아빠가 '밥 먹어야지'하고 말했다, 방금 밥 먹고 왔는데 그 얘기를 하실 때 처음으로 와닿더라, 일산에서 우리집 구리시까지 가면서 눈물이 차에서…(많이 흘러내렸다)"고 회상했다.
박진영에 따르면 아버지의 치매 증상은 그 뒤로 계속 악화됐다. 박진영은 "이제는 나를 못 알아보시고 손녀들도 못 알아보신다, 그래도 제일 중요한 대화들을 치매 초기 때 많이 나눈 게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매 중기 됐을 때인데 병실에 아무도 없을 때 '아빠 진짜 나 잘 된게 다 아빠 덕분이야. 다 아빠 덕분이야' 했는데 치매가 약간 갑자기 정신이 돌아오실 때가 있다, '내가 뭘 네가 잘나서 그런거지' 하고 갑자기 정상적인 대답을 해주셨다, 그게 마지막 정상적인 대답이었다, 그 와중에서도 평생 나는 한 거 없어라고 하셨다"고 일화를 밝혀 뭉클항믈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