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비용 작년보다 낮게...배추·소금 1만t 풀고 245억원 할인 지원
2023.11.02 09:56
수정 : 2023.11.02 09: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장철을 앞두고 신선채소 물가가 급등하며 정부도 김장비용 안정에 나섰다. 배추·무 등 김장 재료에 대한 정부 비축물량을 풀고 천일염은 역대 최고 수준인 1만t을 할인 공급한다. 농수산물 할인지원도 채소류 최대 50%, 수산물은 60%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는 2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2023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김장의 주재료인 가을배추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가 전망되는 등 전반적인 비용상승이 배경이다.
특히 가을배추는 평년보다 생산량이 2.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포기 당 가격 역시 4626원으로 평년(4046원)보다 14.3%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굵은소금 역시 올해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 등이 겹치면서 생산량이 평년보다 7.7% 감소했다. 전날 기준 5kg당 가격은 1만3967원으로 평년(8446원)보다 65.3%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고춧가루·대파·쪽파·미나리·배 등 부재료 역시 10월 신선식품물가가 급등하며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는 중이다.
정부는 김장재료의 안정적인 공급과 농수산물할인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의 김장재료 구매비용을 전년보다 낮추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정책관은 "지난해 평균 김장 비용은 22만3000원 수준이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최소한 낮게 관리하겠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김장 주재료인 배추는 농협 출하계약물량 2700t이 도매시장에 집중 공급된다. 1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김장 성수기에 공급량이 부족할 경우 상대적으로 공급 여력이 있는 12월 출하물량을 조기출하할 계획이다. 무는 공급물량이 충분한 10~11월 출하량 중 일부를 수매해 우천 등으로 인한 일시적 공급에 대비한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로 수요가 폭등했던 천일염은 역대 최고 수준인 1만t을 방출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마트 등에 시중가격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할인해 공급한다. 이 밖에도 고추와 대파, 마늘 등 부재료도 정부 비축물량을 최대한 공급해 수급을 안정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마트에서 물가 안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농수산물 할인지원’도 지속할 계획이다. 김장 채소류는 최대 50%까지 할인이 지원된다. 천일염은 30%, 새우젓·멸치액젓·굴 등 수산물에 대해서는 최대 60%까지 할인한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구매한도를 12월말까지 1인당 월간 최대 30만원 확대 소비자부담 완화한다. 이를 위해 투입 예산도 작년(138억원)보다 1.7배 늘어난 245억원을 투입한다. 이와 별도로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대파, 생강은 농협 등과 협조해 대형마트 공급가격 인하를 지원한다.
이밖에도 김장재료 잔류농약 검사 등 안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김장관련 정보도 수시로 제공하여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 정책관은 “김장의 주재료인 가을배추는 11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남부지역 공급량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김장재료 구매에 부담을 느껴 김장을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김장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