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튜버 장난전화에 속은 伊총리 "우크라 전쟁 피곤하다"
2023.11.02 09:37
수정 : 2023.11.02 15: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러시아 유튜버의 장난 전화에 속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보반’과 ‘렉서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러시아 유튜버 2명은 이날 멜로니 총리와의 통화 녹음 내용을 공개했다.
이들은 지난 9월 18일 아프리카연합(AU) 의장 행세를 하며 멜로니 총리에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또 이탈리아가 올해 12만명의 아프리카 이민자를 받아들였는데 나머지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유튜버가 공개한 통화 녹음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뒤 “총리가 속은 것에 대해 유감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보반’과 ‘렉서스’는 이전에도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해리포터’의 저자 J.K. 롤링, 영국 가수 엘튼 존 등에도 속임수 통화를 시도한 적이 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 라 레푸블리카는 두 사람이 세계 지도자들과 쉽게 전화 통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들이 러시아 보안 기관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다수가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