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기업들 은행대출·CP로 자금조달..신용스프레드 확대시 시장안정화 조치"

      2023.11.02 11:00   수정 : 2023.11.02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미국이 지난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기업들의 자금조달 방법이 은행대출과 CP에 집중돼 있다며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할 수 있다고 2일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FOMC 기준금리 동결 이후 금융시장 동향과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이 원장은 "그간 미국 국채금리 불안이 시중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해온 가운데 4·4분기 고금리예금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쏠림으로 금리상승이 심화될 수도 있다"라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자금조달 방법이 은행대출과 CP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단기자금시장 동향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최근 일부 기업이 시장 불확실성과 금리부담 등으로 자금조달을 회사채에서 은행대출이나 CP로 변경하는 등 조달여건에 변화가 보인다"면서 "회사채, 단기자금시장의 차환 동향과 신용스프레드 확대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회사채 잔액이 연초에 비해 500억원 이상 감소한 60개 회사 중 20개 회사는 은행대출, 5개 회사는 CP를 통해 회사채를 상환하는 등 기업의 자금조달 방식에 변화가 나타났다.
기업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CP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이)가 커질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은행들이 은행대출과 CP를 통한 자금조달로 회사채를 차환하고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면 기업 자금조달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 원장은 "시장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필요시 즉시 시장안정조치를 협의해서 시행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공조 및 대비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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