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권 회복한 홍준표 "과하지욕 수모는 잊지 않는다"..징계 취소에 불쾌감 드러내
2023.11.02 11:17
수정 : 2023.11.02 11: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2일 당 혁신위원회 제안에 따라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대표 등에 대한 당원권 정지징계를 취소하기로 의결한 것과 관련해 홍 시장은 "과하지욕(跨下之辱)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과하지욕은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는 뜻으로 큰 뜻을 지닌 사람은 쓸데없는 일로 남들과 옥신각신 다투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앞서 홍 시장은 7월 당 윤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자 자신의 처지를 '과하지욕'에 빗댄 바 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오늘이 영원한 줄 알았지만 메뚜기 톡톡 튀어야 한철인줄 모르고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 걸 알아야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하기사 시한부인 줄 모르고 사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이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날 당 혁신위원회 제안에 따라 홍 시장과 이 전 대표 등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를 취소하기로 의결하자 이에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인요한 혁신위의 당 통합을 위한 화합 제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했다"며 홍 시장과 이 전 대표,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 등에 대한 징계를 풀었다.
앞서 홍 시장은 7월 경북에서 수해와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발생할 당시 골프를 치고,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주말에 골프치면 안 된다는 법이 어디 있냐, 쓸데없이 트집 잡아 벌떼처럼 덤빈다"는 등의 발언을 해 윤리위에서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수해 골프' 논란으로 징계를 받은 홍 시장의 당원권 정지 기간은 내년 5월까지였으나 이번 징계 취소 의결에 따라 회복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