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약해지는 무릎, 통증 관리 철저하게

      2023.11.04 09:00   수정 : 2023.11.04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날씨가 추워지면 뼈 마디가 시리거나 관절 통증이 심해지는데 그 이유는 날씨가 추워지면 교감신경이 영향을 받아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근육이 경직되어 작은 충격에도 큰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요즘 같은 가을이면 무릎이 시리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관절 통증은 온도와 습도, 기압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관절염 환자들은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유독 무릎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된다.



퇴행성관절염 환자라면 더 추워지기 전에 무릎 통증 관리를 위한 월동 준비가 필요한 요즘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초기의 대표적인 증상이 무릎의 시린 느낌이다.
날씨가 추워질 때, 앉았다 일어설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통증이 있다면 무릎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경우 관절을 따뜻하게 하고, 목욕이나 찜질 등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과 부종이 줄어든다. 하지만 이런 생활적 요법으로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진료를 통해 자신의 증상에 맞는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관절염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자기 관절을 살릴 수 있는 확률도 커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무릎 관절염의 유무는 대부분 X-레이 촬영으로 진단하는데, 경우에 따라 MRI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무릎 관절염은 손상 정도에 따라 4단계로 구분되며 연골 마모가 시작되는 1기는 약간의 통증만 있을 뿐 걷는데 지장이 없다.

2기부터는 관절 간격이 명확하게 좁아지면서 계단이나 경사진 곳을 걸을 때 무릎 통증을 느낀다. 3기가 되면 연골마모로 인해 비정상적인 뼈가 자라면서 통증이 잦아지고 평지를 걸을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2기와 3기를 중기 관절염으로 분류한다. 연골손상이 심해 뼈와 뼈가 맞닿은 상태인 4기로 진행되면 극심한 통증과 관절의 변형이 심해진다. 이때는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하다.

관절염 초기라면 약물과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2~3기 중기 관절염 환자라면 최근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자가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를 시행해볼 수 있다. 해당 주사 치료는 중기 관절염 환자의 통증 치료에 효과가 입증돼 각광받고 있다.

본인의 고관절에서 채취한 자가 골수를 원심분리하여 농축된 골수 줄기세포를 무릎의 관절강 내에 주사하는 방법으로 마취나 절개없이 진행되며 총 소요시간은 30분~45분 이내로 짧다. 또 1회 주사로 1~2년 정도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인공관절수술을 하기에는 이르고 비수술 치료에는 효과가 없던 중기 관절염 환자 치료에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 셈이다.

하지만 연골 손상이 심해 자기 관절을 도저히 살려 쓸 수 없는 말기 관절염 환자라면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해야 한다.
인공관절수술은 환자의 연령층이 높은 만큼 최대한 안전한 수술을 하는 좋다. 수혈은 여러 부작용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로 진행하는 것이 좋고, 환자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로봇 인공관절을 시행할 수도 있다.
따라서 무릎에 시린 통증이나 부종 등 불편감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엄상현 원장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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