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리커창 시신에 허리 세번 굽혀
2023.11.02 18:02
수정 : 2023.11.02 18:02기사원문
관영 신화통신과 대만 자유시보, 자유아시아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날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원에서 리 전 총리에 대한 영결식을 진행하고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장례 일정과 장소는 발표하지 않았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바바오산 혁명공원이 민감한 구역으로 설정됐으며, 바바오산 지하철역도 잠정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또 바바오산 일대 등에 대한 교통 통제가 실시됐으며 버스는 우회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만의 한 시사 평론가는 "리 전 총리를 추모하려는 주민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당국은 인파가 모이는 조문 활동이 반정부 시위로 변질될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을 뒤흔든 두 차례의 톈안먼 사건은 모두 지도자급 사망 후 추모식을 계기로 촉발됐다.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비판이 쏟아진 1976년 4·5운동은 그해 저우언라이 총리 사망 후 본격화됐다. 민주화를 요구했던 1989년 6·4시위는 이보다 2개월 전 후야오방 총서기 별세가 불을 지폈다.
한편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공개한 영상에서 리 전 총리 시신은 검은 정장 차림에 안경을 썼고, 흰색 침구 위에 누워 있었다. 시신은 붉은색 중국공산당 깃발로 덮였고, 주변엔 화초가 둘러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오전 9시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리 전 총리 시신 앞에서 세 차례 허리를 굽혀 조의를 표한 뒤 유족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이어 리창 현 총리와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비롯해 왕후닝·차이치·딩쉐샹·리시·한정 등 당정 지도자들이 묵념했다.
jjw@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