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투자자, 주식 전환 대신 ‘원금 회수’
2023.11.02 18:46
수정 : 2023.11.02 18:46기사원문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서린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발행한 전환사채(CB)의 풋옵션 신청을 받은 결과 대다수 투자자들이 원금회수 결정을 내렸다.
CB 행사가격은 1만4939원이지만 서린바이오의 주가는 7970원(1일 기준)이다. 주식으로 전환하면 투자자로선 손실을 보는 셈이다.
대유에이텍이 2022년 5월 말 발행한 CB의 풋옵션 행사비율은 원금(400억원)의 83.78%(335억원)에 달했다. 대유에이텍의 주가는 313원으로 전환가격(742원)을 한참 밑돌고 있다.
대유에이텍의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74억원 수준이다. 이에 대유에이텍은 골프장과 본사사옥 등 매각이 가능한 자산을 내놨다. 같은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대유플러스가 풋옵션에 대응하지 못해 기업회생을 신청한 터라 투자자들의 고심이 크다.
디지털헬스케어 전문기업 라이프시맨틱스가 2021년 12월 발행한 CB의 풋옵션 행사비율도 원금(145억원)의 55.86%에 이른다. 전환가격은 주당 7464원이지만 현재 주가는 2880원에 불과한 탓이다.
신약개발 전문기업 비엘(옛 바이오리더스)이 같은 달 찍은 교환사채(EB)의 풋옵션 행사비율 역시 원금(80억원)의 78.75%(63억원)에 이른다. 잔액이 64억5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100%에 가깝다.
교환대상 주식은 비엘팜텍으로 교환권 행사가격은 1055원이다. 그러나 비엘팜텍의 주가는 443원으로 행사가격의 절반을 밑돈다.
이 밖에 나노씨엠에스 CB(73.52%), 엔켐 BW(63%), 바이오리더스 CB(40%), 이엔코퍼레이션 CB(40%), 메이븐에프씨 EB(54%), 프리시젼바이오 CB(51%), 에프앤가이드 CB(40%) 등도 풋옵션 청구비율이 40%를 넘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