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등돌린 IPO, 서울보증보험은 중도포기
2023.11.03 13:31
수정 : 2023.11.03 13: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기업공개(IPO)에서 기관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예년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9개 기업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608대 1로 집계됐다.
기관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최근 6년(2017~2022) 10월 평균 경쟁률 666대 1보다 낮았다.
일반청약 경쟁률은 1131대 1로 최근 6년 간 10월 평균 경쟁률 657대 1, 지난해 10월 평균 490대 1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은 IPO 시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응하면서 낮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반면 일반 투자자는 마땅한 투자 방향을 잡지 못하고 IPO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대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가 10월 대어급 상장을 마친 가운데 이달에도 대어급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11월 IPO 예상 기업 수는 20~22개 수준으로 과거(1999~2022) 11월 평균인 12개 대비 더 늘어날 전망이다.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은 1조1000억~1조300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5조2000억~6조1000억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공기업 IPO이자 큰 규모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보증보험은 기관 수요예측과정에서 시장의 무관심으로 공모를 철회했다.
서울보증보험 측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국내외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초과하는 등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수요예측이 부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이 상장을 일시 철회했지만 향후 시장 상황을 봐서 IPO를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