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시켰다"..조현병때문에 자해한 20대男, 의료진 '경악'
2023.11.03 06:08
수정 : 2023.11.03 10: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자신의 ‘음낭’에 못을 박은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의학전문지 코메디닷컴,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튀니지에서 23세 남성이 자신의 음낭에 못이 박힌 채 병원을 찾았다. 이 사례는 ‘비뇨기과 케이스 리포트(Urology Case Report)’에 보고됐다.
사건 발생 이틀 만에 병원을 방문한 A씨의 음낭에 박힌 못은 두개 였다.
A씨는 의료진들에게 “‘상상 속 인물’의 지시를 받아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은 과거 정신건강 관련 질환으로 진단받은 이력은 없었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해당 남성이 망상에 시달리다가 자해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조현병으로 진단했다.
다행히 남성은 고환이나 부고환(고환 뒷면에 붙어 있는 가늘고 긴 관) 손상을 입진 않았다. 그는 다음날 병원에서 퇴원 후 정신과로 이송돼 망상과 환각 등 조현병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약물을 처방받았다.
한편, 정신분열증이라고도 하는 조현병은 현실과 현실이 아닌 것을 구별하는 능력이 약화하는 뇌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조현병은 10대 후반에서 20대부터 나타나며, 100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하다. 주된 증상은 환청, 망각, 이상 행동, 횡설수설하는 모습 등이 나타난다.
조현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뇌에 기질적인 문제가 생기면 조현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파민의 신경전달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 조현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족 중 조현병 환자가 있거나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조현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