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공천 받으면 낙선..영악한 이준석, 신창 창당 간다"
2023.11.03 10:10
수정 : 2023.11.03 10: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정치권에서 '유승민-이준석 신당설'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한번 바람나 가출했던 사람이 두 번 가출하지 않는다는 보장 있나"라며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홍 시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에 대해 "만신창이가 돼 공천 받아 본들 고군분투하다가 낙선할 게 뻔하고 유승민도 못 해본 당대표를 자력으로 넘어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비례 정당만 만들어도 내년에 정의당보다 의석수가 많을 것이고, 나아가 차기 대선의 캐스팅보트도 쥘 수 있다"며 "영악하고 한맺힌 이준석이 그걸 모를까"라고 했다.
홍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을 창당해 국민의힘 '낙선'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이정희 당시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는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낙선 운동을 펼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인요한 혁신위의 당 통합을 위한 화합 제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했다"며 홍 시장과 이 전 대표,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 등에 대한 징계를 해제했다.
앞서 홍 시장은 '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홍 시장의 당원권 정지 기간은 내년 5월까지였으나 이번 징계 취소 의결에 따라 회복됐다.
당원권 정지징계를 취소하기로 의결한 것과 관련해 홍 시장은 이날 "과하지욕(跨下之辱)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과하지욕은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는 뜻으로 큰 뜻을 지닌 사람은 쓸데없는 일로 남들과 옥신각신 다투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