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 열어보니 낙제...목표가 낮추는 증권사

      2023.11.06 05:00   수정 : 2023.11.06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3·4분기 실적 시즌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부분 상장기업들의 매출 및 이익 하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잇따라 목표가를 하향하고 나섰다.

5일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190곳의 합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95% 감소했다.

실적 발표기업들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률은 6.1%로 전년 대비 6.9%나 떨어졌다.


발표 기업들의 합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등 매출 컨센서스 하회가 지속되고 있다. 3·4분기 코스피 실적 컨센서스는 지난 한 주 간(10월 30일~11월 2일) 0.1% 떨어졌다. 에너지, 건강관리, IT하드웨어 업종은 상승 조정됐지만 반도체, 운송, 건설, 기계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섹터는 SK이노베이션이 상향을 견인했으며 건강관리는 셀트리온이 선방해 상향을 견인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하향률이 높았던 반도체 섹터는 SK스퀘어가 부진했고 운송에서는 쏘카, 티웨이항공, 제주항공이 하향을 견인했다"면서 "건축에서는 GS건설이 하향세를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12개월 선행 실적 전망치를 보면 유틸리티, 반도체, 화장품·의류, 건강관리, 소매·유통은 높은 상향률을 기록했으나 실질적으로 상향된 섹터는 건강관리, 은행뿐이었다. 건강관리 섹터 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높은 실적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고 유한양행은 하향 조정됐다.

하향률이 높았던 업종은 디스플레이, IT가전, IT하드웨어, 화학, 호텔·레저 등이었다. 디스플레이 섹터는 LG디스플레이의 2024년 컨센서스가 하향되며 업종 하락세를 주도했다. IT가전은 삼성SDI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고, IT하드웨어는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이익 하향을 견인했다.

아직 3·4분기 실적 시즌이 종료되지 않았지만 증권사들은 목표주가 하향에 열을 올리고 있다. 3·4분기 실적 시즌이 진행되며 목표주가 하향 종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한 주 간 3곳 이상의 증권사가 참여한 종목 중 목표주가 조정이 있었던 곳은 총 127개에 달했다. 이 중 88개(69.3%) 종목의 목표가가 하향 조정됐다. 39개(30.7%) 종목의 목표가는 올랐다. 하향률이 높았던 종목은 한화솔루션, 해성디에스, LS일렉트릭, 두산퓨얼셀, LG에너지솔루션 등이다.

유가증권시장 전체로는 지난 한 주 간 목표가가 2.5% 떨어졌고 목표주가 괴리율은 49.3%에서 45.5%로 3.8%p 감소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예상치가 상회한 기업에 대해서도 3·4분기 주가 상승 비율은 52%에 그쳤다"며 "영업이익 예상치 하회에 주가가 하락한 비율은 82%로 어닝 쇼크 기업에 대해 시장은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투자심리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실적 발표 이후 내년 이익 상향 종목을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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