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왼손 저격수 유력 … '잠실서만 3홈런 작렬' 김범석, 인생 최대 기회 잡았다
2023.11.05 14:28
수정 : 2023.11.05 14: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LG 루키 김범석이 자신의 야구인생을 바꿀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잡았다.
김범석은 작년 1라운드로 LG에 지명된 선수다. 차명석 단장은 “김범석이기 때문에 뽑았다”라며 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지명장에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런 김범석이 드디어 힘차게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그 시작은 지난 퓨처스 올스타전이었다. 김범석은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시즌 3점홈런 등으로 MVP를 수상하며 퓨처스는 좁다는 것을 증명했다. 10월 9일에는 마수걸이 홈런포를 잠실에서 쏘아올렸다. 심재민을 상대로 때려낸 홈런이었다. 서서히 염경엽 감독의 눈에 든 김범석은 연습경기에서 이정용을 상대로 라인드라이브 투런홈런을 때려내더니, 팬들을 모아놓고 하는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손주영을 상대로 홈런포를 작렬했다. 3개 모두 소위 ‘김잠실’이라고 불리는 잠실 야구장에서 때려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잠실에서도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거포로 클 수 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김범석은 타격에 있어서 만큼은 한국 아마야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다. 중학 시절 대통령배 당시에도 거의 매 경기 홈런을 때려내는 활약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경남고 시절이던 작년에는 무려 10개의 홈런포를 때려내며 고교야구 신기록을 작성했다. 나무배트가 도입 된 이래 이보다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아직 없다.
김범석은 “기본적으로 빠른 공은 연습의 영역이 아니라 적응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몸이 반응하면 충분히 어떤 공이든 쳐낼 수 있다”라고 말한다. 타격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좋은 자질을 보유하고 있다. “코치님들이 너는 힘이 있어서 가볍게 쳐도 충분히 펜스를 넘길 수 있다고 말씀해주신다. 150m를 때려내는 것이 아니라 110m를 때리더라도 가볍게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1군의 변화구에만 적응한다면 충분히 자신의 타격에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1군에서 행동으로 증명하고 있다.
김범석은 염경엽 감독에게 내년 시즌 전력감으로서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그리고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왼손 저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kt의 벤자민이나 NC의 김영규 등이 김범석의 타겟이 될 수 있다. 특히, kt가 올라오게 되면 천적 벤자민을 상대로 김범석의 쓰임새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LG 트윈스에 또 하나의 거포가 탄생할 것인가. 이대호의 향기가 난다는 평가를 아마 때부터 받았던 김범석의 비상이 LG 팬들의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피어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