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전셋값... 최고가 바꿨다
2023.11.05 19:28
수정 : 2023.11.05 19:28기사원문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파크리오 59.86㎡는 지난달 25일 11억3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개포자이프레지던스 84.75㎡도 13억5000만원으로 전셋값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상반기까지 10억~12억원 선에 머물던 전셋값이 하반기 들어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역시 지난 8월 117.12㎡가 전세 25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같은 전셋값 신고가는 고급주택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나인원한남,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강남 타워팰리스 등 전세가격이 20억원을 훌쩍 넘는 대형 고가 단지들은 올해 꾸준히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집값 반등세와 고금리·고물가 영향 등이 전셋값을 밀어올리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30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2% 상승했고, 서울은 0.19% 상승했다. 전주(10월 23일)에도 전국이 0.13%, 서울은 0.18%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 초까지 전세가격 하락폭이 컸던 만큼 향후 전세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를 중심으로는 최근 역전세 우려도 낮아지면서 월세에서 전세로 전환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청약이나 매매를 기다리는 대기수요자들도 일단 전세로 거주하려는 경우가 적지 않아 전세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해 아파트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더 급락했고, 빌라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수요가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다"며 "집주인이 역전세로 내몰리지 않도록 전세보증금 반환대출 등 완충장치를 갖춘 것도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