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세이지, '럼피스킨병' 유전자가위 진단 플랫폼 개발 성공
2023.11.06 08:14
수정 : 2023.11.06 08: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전자가위 기술 바이오 기업 엔세이지는 유전자가위 기술 기반의 럼피스킨병 진단 플랫폼 개발에 성공했다고 6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충남 서산지역에서 럼피스킨병이 첫 발생한 후 열흘여 만에 럼피스킨병 진단 플랫폼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엔세이지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CRISPR/Cas)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기업으로 지난 2020년 툴젠으로부터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을 기술 이전 받은 바 있다.
유전자가위 기술 기반의 진단 기술은 PCR진단(유전자증폭진단) 수준의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면서도 신속진단키트 수준으로 현장에서 빠르게 진단을 진행할 수 있는 차세대 진단 기술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대표적인 유전자가위 기술 기반 진단키트 개발 기업 Sherlock Bioscience가 1억 1100만 달러(한화 약 15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유치하며 큰 관심을 받은 바 있으며, 자체 개발한 COVID19 진단키트 역시 FDA(미국 식약처) 승인을 거쳐 이미 상용화가 시작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엔세이지는 최근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며 축산농가를 위협하고 있는 럼피스킨병을 현장에서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럼피스킨병은 고열, 피부 및 점막의 결절, 궤양성 병변을 특징으로 하는 소의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급격한 우유 생산 감소 및 폐사 외에도 입 안과 장 점막의 결절 병변으로 건강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되어 고기생산에도 큰 타격을 일으키게 된다. 때문에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고 세계동물보건기구의 관리 대상 질병으로 분류 지정되어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엔세이지 박솔지 CTO는 “현재 국내에서는 PCR 검사, ELISA 검사 및 혈청중화시험 등이 럼피스킨병 확정 진단에 활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진단법은 특수 장비와 훈련된 인력이 필요하고 확정 진단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현장 진단이 쉽지 않아 전염성 질병의 효율적인 방역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유전자가위 기술 기반의 진단 플랫폼의 경우, 현장에서 수 분에서 수십 분 이내에 적은 양의 바이러스(10 copies) 도 검출이 가능하여 신속한 방역 조치를 필요로 하는 동물 전염병 발생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세이지 이봉희 대표도 “당 사는 이미 유전자가위 기술을 기반으로 한 COVID19 진단키트 시제품을 개발하는 등 의학 및 수의학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가위 진단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향후 인간과 동물의 주요 전염성 질병 및 암 진단 등 주요 질환의 조기 진단에 활용 가능한 진단 키트 파이프라인을 확충하는 한편, 유럽 지역 JV 설립을 통해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