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커버링 장세 얼마 못가...핵심은 펀더멘털과 美금리"
2023.11.07 14:12
수정 : 2023.11.07 14:12기사원문
7일 증권사들은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에 의존하는 수급만으로는 추세적인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로 국내 주식시장 개인 투자자 수급 의존도 높아질 전망"면서도 "금리 대비 주식시장 상대 기대수익률과 유동성 환경을 고려하면 개인 수급 유입 강도는 과거에 비해 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 영향력은 2주를 정점으로 약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숏커버링 효과가 끝난 이후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등 과거 세차례의 공매도 금지조치를 되돌아 보면 경기침체가 나타났던 2008년에는 효과가 미미했다.
노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의 주식시장 영향력을 결정한 변수는 펀더멘탈"이라며 "공매도 금지가 펀더멘털 개선을 동반할 경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하방을 지지했고, 장기적으로는 매도 압력 약화 속 지수 상승 랠리를 이끌었던 변수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의 움직임, 특히 금리의 향방도 중장기 방향성을 가를 요인으로 지목된다.
IBK투자증권 김종영 연구원은 "과거 세 차례의 코스피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는 S&P500과 동행했다"면서 "따라서 이번에도 코스피의 중장기 방향성은 미국 증시가 결정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증시 역시 금리에 높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결국 공매도 금지 사건보다 금리의 방향성이 더 중요한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일 지수의 급등에는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수급 뿐만 아니라 미국 국채금리가 연 4.5%로 하락한 것도 호재로 반영됐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특히 코스피는 지난주 미국 금리의 하향안정 속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호재인 만큼 테마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전략도 제시된다.
대신증권 김정윤 연구원은 "주가는 결국 펀더멘털을 따라가지만 때로는 펀더멘털로 설명이 되지 않은 단순 수급에 의한 자율반등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번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숏커버 테마'전략으로 접근이 유효하다"고 제안했다. IT가전, 철강, 화학 등 2차전지 밸류체인 종목들이 다수 포진한 업종을 우선순위로 제시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