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신용카드 발급, 2년 새 285% 뛰었다

      2023.11.08 05:59   수정 : 2023.11.08 05: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1년부터 만 12세 이상의 미성년자도 개인 명의 신용카드를 소유하는 것이 가능해진 가운데 신한카드 마이틴즈 카드 발급량이 2년 새 2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미성년자 신용카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일각에서 금융 지식이 부족한 미성년자에게 신용카드 사용을 허가하는 것이 옳은 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카드업계는 미성년자를 위한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 우려에 대응하고 있다.

■미성년자 신용카드시장 확대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미성년자 신용카드인 '신한카드 마이 틴즈' 발급량이 카드가 출시된 첫해인 2021년 7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3072매에서 지난해 1만1418매, 올해는 지난 10월까지 1만1830매를 각각 기록했다.

현재까지 총 발급량은 2만6320매로, 2년 새 카드 발급량이 285% 증가했다. '삼성 ‘아이디 포켓 카드'의 올해 발급량도 지난해 대비 42%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1년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신청한 미성년 자녀를 위한 가족카드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먼저 미성년자 신용카드 서비스를 선점한 결과다. 이 같이 미성년자 신용카드 시장 수요가 확인되자 지난 6월에는 우리카드·현대카드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추가로 지정되면서 미성년자 신용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문가는 미성년자들과 부모 세대의 금융거래 편의성에 대한 수요가 시장 확대를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박지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미성년자 입장에서) 급할 때는 체크카드에 비해 신용카드가 사용하기 편리하다"면서 "해가 지날수록 부모 세대들의 연령층도 낮아지며 과거 대비 (미성년자의) 신용카드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덜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도 내 소비습관 들여야… 금융교육 '지속'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성년자 신용카드 발급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미성년자가 발급받는 신용카드는 부모의 신용을 바탕으로 발급받는 가족카드 형태인 데다가, 소득이 없는 미성년자가 카드를 사용하면 가계부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성년자들이 감당 가능한 한도 내에서 효율적으로 카드를 소비하는 습관을 미리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지금까지는 오히려 미리 신용카드 사용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에 신용카드 이용자들이 무절제하게 카드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결제 대금을) 갚아야 하고, 일정 범위 내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측면을 미리 경험할 경우 성인이 된 이후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보다 더 합리적으로 소비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카드업계도 미성년자 신용카드 사용한도를 월 최대 50만원까지로 제한하고 카드 사용 업종을 교통, 학원 등 제한하는 등 미성년자의 무분별한 사용을 막기 위한 대안을 시행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또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앞서 지난 10월 아동들의 올바른 금융 지식 함양 및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해 금융감독원과 함께 '금융'을 주제로 도서를 선정, 신한카드 아름인도서관 및 비영리∙공공기관을 이용하는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아름인 독서퀴즈대회'를 열었다.

삼성카드·우리카드·현대카드도 금감원이 주관하는 '1사1교 금융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 교육을 병행, 청소년들에게 '금융의 이해', '저축과 투자', '신용의 중요성' 등을 전달했다. 현대카드도 지난 2015년부터 초,중,고등학교 및 취약계층 기관과 자매결연 후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스마트한 신용습관 이해’를 주제로 '카드이해', '결제시장의 변화', '신용생활의 중요성' 등 각종 금융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장애인, 도서산간 지역 등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금융교육도 함께 진행 중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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