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이 330억 원이라고?" 가정집에 있던 그림… 알고 보니 명화
2023.11.08 13:42
수정 : 2023.11.08 16: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3세기 명화 ‘조롱당하는 그리스도’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앞서 가정집에서 발견돼 300억원이 넘는 가치를 평가 받은 바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은 최근 그림 소유주와 인수 과정을 마쳤다.
보도에 따르면 이 그림은 4년 전까지만 해도 프랑스 콩피에뉴시에 있는 90대 노파의 집 부엌에 걸려 있었다고 한다.
그림은 노파가 집를 정리 할 때, 이 그림을 버리려다가 주변에서 '감정을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고 전문가에 평가를 의뢰하면서 그림의 진가가 세상에 드러났다.
노파는 “그림이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성화인 줄로만 알고 부엌에 걸어뒀다”고 말했다.
한편 적외선 분석 등 감정 결과에 따르면 이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치마부에(1240∼1302)가 생전 완성한 작품 15점 가운데 하나였다.
치마부에가 1280년 목판에 그린 ‘조롱당하는 그리스도’로, 치마부에는 기존 비잔틴 양식 미술에서 벗어나 르네상스 예술의 문을 연 대가로 평가 받는다.
이후 경매에 부쳐진 그림은 칠레 출신 억만장자 알바로 사이에 벤덱과 그의 아내에게 2천400만 유로(약 334억 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같은 해 이 그림을 국보로 지정해 외국 반출을 금지했다.
아울러 프랑스 정부는 루브르 박물관에 이 작품 구매를 위한 기간 30개월을 부여했다. 루브르 박물관은 이 작품 구매에 얼마를 썼는지, 누구와 거래했는지 등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