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숙박시설 불안하다" 전국 '빈대주의보' 발동..우리집은?
2023.11.09 06:00
수정 : 2023.11.09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전국 각지에서 빈대 출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빈대 관리 및 방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해 합동대책본부를 꾸린 정부는 다음 주부터 4주간 집중 점검 기간을 운영하는 등 대처하고 있다.
고시원·사우나서 빈대 신고…다음주 집중 방제
9일 정부 합동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등에 접수된 빈대 의심신고 건수는 30여건이다.
대책본부는 지자체별로 빈대 의심신고 등을 취합하는 등 현황 관리에 나서고 있다. 2014년부터 약 10년간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빈대 관련 신고는 9건에 불과하나 최근 들어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빈대는 1960년대 각종 시설과 가정에서 빈번히 발견됐지만 이후 살충제 보급 등 방제가 확산하면서 사실상 생활공간 주변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 등 해외 국가를 중심으로 빈대 문제가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빈대 확산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남대문 쪽방촌 일대의 한 고시원에서는 빈대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방제 작업이 이뤄졌다. 보건소의 점검 결과 침대 매트리스와 침구, 벽지 등에서 빈대가 발견됐으며, 빈대가 출현한 방과 가까운 방 3곳에서도 빈대가 나왔다.
지난 13일에는 인천 서구 사우나에서 살아 있는 빈대 성충과 유충이 발견돼 운영이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정부는 빈대 신고를 접수 받고 있지만 특정 영업장에 빈대가 나올 경우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신고를 꺼리는 경우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대책본부는 다음 주부터 4주간 대중교통과 숙박시설 등을 중심으로 빈대 집중 점검·방제에 나설 방침이다. 국내에 승인된 빈대 살충제의 효과가 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효과가 보장된 다른 살충제를 해외에서 들여오기로 했다.
"매트리스·소파 틈새 살펴보세요"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흡혈로 불편과 알레르기, 심리적 피로감을 주는 해충이다. 주로 낮에는 가구, 침대, 벽 틈에 숨어 있다가 잠자는 동안 노출된 피부를 물어 붉은 반점과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빈대에게 물렸다면 우선 물과 비누로 씻고 증상에 따른 치료법과 의약품 처방을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빈대로 인한 반응 시간은 사람마다 달라 최대 열흘이 걸릴 수 있다.
집이나 공동 숙박시설에 빈대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침대 매트리스나 프레임, 소파, 책장, 침구류 등 틈새를 살펴봐야 한다. 빈대의 부산물, 배설물 같은 흔적이나 노린내, 곰팡이 냄새가 나는 지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빈대를 발견했다면 스팀 고열, 진공청소기, 오염된 직물의 건조기 소독 등 물리적 방제와 살충제 처리 등 화학적 방제를 함께 사용해야 효과적이다.
한번 방제를 했더라도 알이 부화하는 시기를 고려해 7∼14일 지나 서식지 주변을 다시 살펴보는 게 좋다.
빈대에 오염된 매트리스나 가구 등을 폐기할 경우에는 빈대가 새로운 장소로 유입되지 않게 방제 후 버려야 한다.
여행 중 빈대에 노출된 경험이 있으면 여행용품을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용품을 밀봉 후 장시간 보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직물류는 건조기에 처리하는 게 좋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