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뚝↓’ 카카오, 조직 재정비-AI 신사업 총력

      2023.11.09 15:45   수정 : 2023.11.09 15: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로 올 3·4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SM엔터 인수 과정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영업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감소로 인해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 경영진은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 플랫폼·콘텐츠 사업과 인공지능(AI) 신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3Q 매출 2.1조, 영업익 1403억
홍은택 카카오 대표( 사진)는 9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SM엔터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부정적인 뉴스들로 카카오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나온 의혹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충실히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 늘어난 2조1609억원을 달성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 감소하며 1403억원에 그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카카오 경영진 사법 리스크까지 불거지자 주주를 향한 사과의 메시지부터 내놓은 것이다.

홍 대표는 “회사의 성장과 함께 커진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경영 구조 틀을 다시 고민하여 조직적인 재정비를 진행하겠다”면서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주들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며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을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카톡과 AI 콘텐츠봇 융합 예고
카카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3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 증가한 1조295억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부문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1조1315억원이다.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 성장은 각각 톡비즈(카카오톡 기반 광고 및 커머스)와 뮤직 매출이 견인했다. 홍 대표는 “올해는 톡비즈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본격적으로 진행해왔다”며 “신규 서비스 활성화를 적극 진행,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익화를 추진하면서 중장기 지속적인 성장 곡선을 그려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카카오와 카카오브레인이 추진하는 신규 AI 사업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빠른 시일 내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결합된 ‘AI 콘텐츠 봇’을 출시해 검증 과정을 가지려고 한다”며 “카카오에서 구현할 AI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넘어 사람과 AI를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마이크로 버티컬 AI’이다. 홍 대표는 “현재 모두가 포괄적 카테고리의 동일한 소식을 받는 ‘프로야구봇’이나 ‘프리미어리그봇’에서 나아가 응원하는 구단이나 선수 같이 보다 작은 단위로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세분화해 AI 봇이 큐레이션하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공통 관심사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AI 콘텐츠 봇은 잠재 소비자군도 형성, 사업 기회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는 “타겟 이용자들에게 도달하고자 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제휴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콘텐츠와 관련성 높은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콘텐츠 제공을 위한 스폰서로 활동하면서 광고 비즈니스로 확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쇼핑, 패션, 뷰티 같이 실질적인 이용자들의 구매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관심사의 경우, 콘텐츠 소비부터 실제 구매행위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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