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오늘도 파업…퇴근시간대엔 정상 운행

      2023.11.10 05:02   수정 : 2023.11.10 05:02기사원문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경고파업에 돌입한 9일 오전 서울 사당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대규모 인력 감축안에 반발해 9일부터 들어간 노동조합의 파업이 10일에도 이어진다.

'출퇴근 대란' 가능성은 낮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추후 전면파업 가능성도 남아 있다.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 노조 측이 진행중인 지하철 파업은 이날 오후 6시에 종료된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합의체인 연합교섭단(서울교통공사노조·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은 지난 8일 사측과 파업 예고 전 마지막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인력감축안'에 대한 의견 차이로 교섭이 결렬됐다. 이에 연합교섭단은 한시적인 파업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후 연합교섭단 가운데 통합노조 측은 파업 불참을 선언해 서울교통공사노조만 전날 오전 9시부터 파업을 진행했다. 통합노조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이다.

이번 파업은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전향적 자세'를 요구하는 경고성 파업인 만큼 전날 오전 9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만 진행한다.

연합교섭단 관계자는 전날 교섭 결렬 직후 "서울시와 사측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며 "이 같은 의미로 경고 파업에 돌입하는 것으로, 이후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전면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파업에 대비해 노조 측과 '필수유지인력' 협정을 체결하는 등 대비로 이날 출근시간대 지하철 운행률을 100%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전날은 파업이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만큼 출근시간대 영향은 없었다. 운행률 100%는 파업 전과 같은 수준으로 지하철을 운행한다는 뜻이다.

파업이 오후 6시에 종료되는 만큼 이날 퇴근길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평시와 다른 특수상황인 만큼 운행률이 유지되더라도 파업이 지하철 이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전날 오전 운행률 100%에도 불구하고 8호선 등에서 열차가 고장나며 운행이 지연됐다.

아울러 전날 오후 5~6시부터 지하철 탑승이 어려울 정도로 역사에 인파가 몰렸던 만큼 이날 오후 6시 이전 퇴근 시간에도 인파가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각각 운행률이 100%, 87%인 출근·퇴근길과 달리 운행률이 82%대로 추산된 낮 시간대에도 인파가 몰리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시민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을 시행중이다.

혼잡도가 높은 2호선의 경우 임시열차 5편성(내선 3대, 외선 2대)을 추가 투입했다. 퇴근 시간대에는 지하철 비상대기 열차 7대를 대기시키고 있다.

시내버스 등 대체교통편도 도입했다. 단축차량과 예비버스 등 566대를 추가 투입해 시내버스를 하루 1393회 증회 운행중이다.


시내버스 전체와 마을버스 250개 노선에 대해 출퇴근시간대 집중배차 시간을 1시간씩 연장했다.

파업을 진행중인 서울교통공사노조 측은 전면 파업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수능 특별수송기간 뒤에 전면파업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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