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목욕했는데…" 전청조, 구치소 女 동기들에게도 사기
2023.11.10 05:31
수정 : 2023.11.10 09: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청조(27) 씨가 과거 구치소 수감 당시, 다른 제소자들을 상대로 사기쳤다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TV '실화탐사대'는 전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파헤쳤다. 앞서 전씨는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와의 결혼 발표 8일 만에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앞서 전씨는 피해자 10명으로부터 약 3억원을 갈취해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2020년 12월11일 징역 2년3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씨와 구치소의 같은 방에서 수감 생활을 했었다는 여성 A씨가 등장했다.
A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너(전청조)는 어떻게 들어왔냐'고 물으니 '새 엄마가 자기 이름으로 사업을 했는데, 그게 실패를 해서 자기가 대신 뒤집어 쓰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구치소에서도 거짓말을 했다는 주장이다.
A씨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전씨가 안쓰러웠다고 한다. 특별히 챙겨줬던 기억이 있는데, 남현희와의 결혼 소식을 접한 후 황당했다고 한다. 본인이 알고 있는 그 전청조가 맞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기도 했다. 처음에 남자로 알려져 있던 전청조와 A씨가 처음 만난 곳이 ○○구치소 여자 방이었기 때문이다.
A씨는 "같이 목욕했고, 같이 머리도 말려주고 했던 사람이 버젓이 있는데, 남자라고 하니까 제 입장에서는 너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등도 밀어주기도 했다. 누가 봐도 걔는 여자"라며 전씨가 여자라는 걸 확신한다고 했다.
"거짓말로 유명해…" 전청조, 구치소에서도 거짓말
A씨는 전청조는 구치소 안에서도 거짓말로 유명했다고 주장했다. "다들 청조를 대하는 분위기가 이상하다. 그래서 이상하다. '왜 청조에게만 이렇게 대해?'라고 했더니 '쟤 임신했잖아. 지금 임신 중이라서 우리가 지금 아무것도 안 시키고 있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울러 A씨는 "고만고만한 도둑○, 사기꾼들이 다 모여있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를, 사람들을 다 속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기꾼이 사기꾼을 속일 정도였으니 오죽했겠냐"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전씨는 작은 체구이지만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청조라는 친구가 어떤 다른 수감자와 싸움이 났다. 그래서 때렸다"며 구치소 생활 중 기억에 나는 또다른 사건을 언급했다. A씨는 "전씨가 이렇게 책상을 밟고 올라가서 계속 때렸다"며 "우리는 말렸고, 그래서 교도관이 와서 분리를 시키고 청조는 다른 방으로 갔다"고 회상했다.
전씨의 폭력성에 대한 또다른 제보도 이어졌다. 전씨가 스무살 무렵에 남학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전청조 지인 B씨는 "그 당시에는 전청조가 좀 깡패로 알려져 있었다. 그 자리에서 (남학생을) 진짜 냅다 엄청나게 때리더라. 그 조그마한 여자 아이가 공사장으로 끌고 와서"라고 했다.
화가 나면 앞뒤 가리지 않고 전씨가 순간 돌변한다는 제보도 있었다. 전씨의 전(前) 수행비서인 C씨는 "자기 일이 잘 안 풀렸는지 흐느끼면서 울었다. 그러고 갑자기 불러세우더니 제 친구랑 저랑 그냥 맞았다. 분에 못 이겨서 (때렸고) 그냥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23일 남현희는 여성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씨와의 재혼 소식을 알렸다. 이후 전씨의 사기 전과 의혹과 성별 논란 등이 불거졌고 두 사람은 결별했다.
경찰 신원조회 결과 및 판결문에 따르면, 전청조씨는 1996년생 여성이다. 경찰은 지난 10월 31일 전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 3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사기 범행 피해자 수는 총 20명, 피해 규모는 약 26억원이다.
남현희는 지난 8일 경찰에 두 번째로 출석해 전씨와 사기 혐의 관련 대질 조사를 받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