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성 21명'..6년간 마약 탄 전자담배로 정신 잃게 한 뒤 집단 성폭행한 일당
2023.11.11 10:05
수정 : 2023.12.15 14: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자담배에 액상 합성 대마를 넣어 피우게 한 뒤 정신을 잃게 한 뒤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성관계 영상까지 촬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술집서 만난 남성들과 술 마시다 정신 잃었다" 신고에 수사 착수
10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 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와 B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같은 혐의로 공범 C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와 B씨는 지난 2017년 11월부터 10월까지 6년간 전국 각지 유흥주점에서 일하면서 업소와 주거지 등에서 20여회에 걸쳐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올해 초부터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남성 2명과 술을 마시다 갑자기 정신을 잃었는데 마약 투약이 의심된다"는 피해자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사흘만인 지난달 20일 제주 모처에서 A씨와 B씨를 검거했다.
또 경찰은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와 액상 합성 대마 약 5㎖, 전자담배 등을 찾아냈다.
집단 성폭행하고 범행장면 촬영한 세 남자
조사 결과 친구사이인 A씨와 B씨는 피해 여성에게 액상 합성 대마를 넣은 전자담배를 피우도록 한 뒤 정신을 잃은 사이 집단 성폭행하고, 범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자기들끼리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을 벌여 이들이 찍은 불법 성관계 영상 수십개를 발견했으며, 추가 발견된 영상 용량만 280기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범행 초기엔 수면제를 사용하다 올해 들어 마약류를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피해 여성은 21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은 연인 사이부터 즉석 만남으로 만난 사이까지 다양했으며, 외국인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피해자들은 범행 당시 정신을 잃었던 탓에 당시 피해당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촬영한 불법 영상을 제3자에게 판매하거나 유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C씨는 이번에 신고가 들어온 범행에는 가담하지 않았지만, 경찰 수사 과정에서 다른 범행에 가담한 것이 확인돼 덜미를 잡혔다.
A씨와 B씨는 경찰에 "성적 쾌락을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하며 범행을 모두 인정했지만 공범인 C씨는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판매책 등을 쫓고 이들 피의자의 추가 범행을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