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분하다" 선배들한테 구타당한 고교생 극단 선택
2023.11.11 14:30
수정 : 2023.11.11 14: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알고 지내던 선배들로부터 폭행당한 고등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11일 충남 서산경찰서는 B씨(20)와 C군(18)을 체포해 고등학생 A군(16)을 폭행한 혐의(특수상해)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B씨와 C군은 지난 9일 새벽 서산시 읍내동에서 A군을 주먹과 다리로 마구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음날 오후 A군은 친구 등 지인들에게 극단적 선택을 예고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석남동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A군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군의 휴대폰에서 피해 정황을 파악하고 가해자 신원을 특정해 B씨와 C군을 체포했다.
A군은 폭행당한 뒤 친척에게 전화해 "너무 분하다. 맞고는 못 산다" 등 지인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가정형편 탓에 2020년부터 서산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며 학교에 다녔고, 학교 밖 청소년들인 B씨와 C군과도 선후배로 알고 지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군의 스마트폰을 디지털포렌식 분석하고, B씨와 C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상대로 A군 사망과의 연관성을 중점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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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