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은행업종 수익률, S&P500 대비 사상 최저..."오를 일만 남았다"

      2023.11.12 05:56   수정 : 2023.11.12 05: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은행들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은행업종 지수 수익률이 1989년 업종지수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S&P500 대비 은행업종 수익률이 3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올해 뉴욕증시가 대형기술주 7개를 일컫는 빅7 중심으로 흐름이 재편되고, 3월에는 지역은행 위기 속에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외면한 것이 은행업종 수익률 추락으로 이어졌다.



1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들어 S&P은행업종 지수는 12% 하락했다. 특히 지역은행 지수는 25%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3% 넘게 뛰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금리를 올린 것이 지역은행 위기로 이어진 것이 이같은 대조적인 흐름을 만들어냈다.

지역은행들은 고금리 속에 국채 수익률이 뛰면서 위기에 내몰렸다. 보유 자산인 국채 가격이 급락해 심각한 투자평가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채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은행이 불안하다는 우려가 고조되며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뱅크런을 맞으며 붕괴했고, 뉴욕 시그니처은행 등으로 붕괴가 확산되면서 지역은행들이 위기에 몰렸다.

지역은행들은 이번 위기를 겪으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규제 속에 여전히 잃어버린 기반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금리 상승은 대개 은행들에 도움이 된다. 은행들이 예대금리차를 확대해 순익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 속에 국채 수익률이 폭등하면서 예대금리 마진 확대 이득을 채 누려보지도 못했다 보유한 국채 자산 평가액이 급락하면서 대차대조표가 엉망이 돼버렸다. 자산평가액 감소세가 예대마진 확대에 따른 순익 증가폭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어서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를 초래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시장전략가 엘리야스 갈루는 그러나 이같은 흐름이 조만간 바뀔 것으로 낙관했다.

갈루는 은행 융자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35~40%를 차지한다면서 지금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빅7 같은 대형 기술주들에 몰려 있지만 조만간 가치투자가 다시 각광을 받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은행, 에너지, 상품종목이 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갈루는 빅7을 비롯해 기술주에 투자가 몰리는 흐름은 이례적인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것으로 시장이 서서히 이후를 대비하고 있어 경기침체와 함께 은행주가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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