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도 통한 김건희 여사 행보, 경호도 놀랐다

      2023.11.12 11:59   수정 : 2023.11.12 11: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호남 행보가 높은 호응도를 이끌어면서 대통령실을 넘어 정치권과 각 현장에서도 회자되고 있다.

대통령실 직원과 경호처의 걱정을 무색하게 할 만큼 호남 전통시장의 일정 소화 당시 김 여사에 대한 열띤 환영과 박수는 영남에서의 반응과 다르지 않았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섬세하면서도 적극적인 스킨십으로 소통하는 김 여사의 행보를 놓고 지역에 관계없이 현장의 호응도가 높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김 여사를 초청하려는 행사 요청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달 들어 지난 1일에는 디자인코리아 2023 개막식에, 지난 2일에는 발달장애 연주자들과 첼리스트 요요마가 함께한 토크콘서트에, 지난 7일에는 전남 고흥의 유자축제에 들러 국립 소록도병원에 선물할 유자청을 만들고 순천 아랫장 전통시장을 돌았다.

디자인코리아 2023 개막식에선 기존 형식을 파괴한 즉석 문답 형식의 축사로 디자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고, 발달장애 연주자들과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간 합동 공연에선 "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어떻게 대우하는지가 그 사회와 국가 수준의 척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7일에는 하루종일 전남을 돌며 소통 행보를 보인 것은 행보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보수 정권에 우호적인 영남과 달리 호남에서 행사는 보통 참여 인원이 적거나, 분위기도 상대적으로 차분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번 김 여사의 호남 방문 당시 현장 참여 인원과 반응은 크게 달랐다는 후문이다.

당시 야당 지역색이 강한 호남을 방문하는 터라 특히 긴장했다는 대통령실 직원들과 경호요원들의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순천 아랫장에서의 김 여사에 대한 호응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방문하는 현장 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모였다"며 "호남 방문이란 특수성 때문에 경호처는 물론 현장에 함께 참여한 대통령실 직원들도 타 지역 보다 신경을 더 썼었는데 지역 주민들의 호응과 분위기가 좋아 다소 놀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파란색 머플러를 착용한 채 순천 아랫장 전통시장에 도착한 김 여사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했고, 시민들에 둘러싸여 환호 받기도 했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김 여사를 사진 촬영하느라 분주했다.

한 상인은 김 여사에게 "좋은 박람회를 많이 지원해 주셔 가지고 관광객이 많이 오셨다"며 "매출이 더욱 늘어나서 항상 감사히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김 여사는 지난 3월말 순천만 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축하한 바 있다.

이날 자리에 함께했던 노관규 순천시장은 박람회 개막식 사진첩을 김 여사에게 전달하면서 "순천만 정원박람회 1000만명 관람객 달성 성과는 엄청난 것이었다"고 감사인사를 하기도 했다.

김 여사의 국립소록도병원 방문도 의미가 크다는 시각이 많다. 역대 대통령 배우자중 소록도병원을 방문한 인사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배우자 고 이희호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로, 보수정권 출신의 대통령 배우자 중 소록도병원을 찾은 것은 김 여사가 처음이다.

김 여사는 소록도 병원에서 "소록도와 한센병 인식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병원 시설뿐만 아니라 성당, 박물관 등 섬 구석구석을 살펴본 뒤 환우들과 함께 미술활동도 함께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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