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려, 중동의 경고' 압박받는 이스라엘 "그래도 승리 말고 대안 없다"

      2023.11.12 14:28   수정 : 2023.11.12 14: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자구를 공격중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우려와 중동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군사 작전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11일(이하 현지시간) TV연설에서 가자지구 전투에 대해 "이 전쟁은 전력을 다해 전개되고 있으며,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가 있으며, 승리 외에는 어떤 대안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가 “이전과 달라져야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그곳의 안보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다”면서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통제에 넘기자는 미국의 제안 반대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하마스가 점령중인 가자지구를 공격하면서 1개월 넘게 공습 및 지상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하마스는 10월 7일 공격에서 약 1200명을 살해했으며 239명을 납치했다.
이스라엘의 반격에 따른 가자지구 사망자는 11일 기준 누적 1만1078명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8일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제거되면 가자지구를 PA가 통치해야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가 인정한 유일한 팔레스타인 정부인 PA는 2005~2007년 사이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전역을 지배했으나 2007년 하마스의 반란으로 서안지구를 상실했다. 이와 관련해 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10일 연설에서 가자지구를 다시 인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11일 연설에서 안보 통제에 대해 이스라엘군이 무장세력을 수색하기 위해 자유롭게 가자지구에 진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와 관련해 억류된 인질 239명이 모두 석방돼야만 휴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에서는 이스라엘에게 즉각 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영국 런던에서는 약 30만명이 모여 팔레스타인지지 시위를 벌였고 프랑스와 미국, 독일 등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열렸다. 미 정부는 지난 9일 발표에서 이스라엘이 하루 4시간 가자지구 내 교전 중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11일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14일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을 이스라엘에 보내 상황 조정에 나선다고 전했다.

미국 및 이스라엘과 정면충돌 대신 사태를 관망하던 이웃 이슬람 국가들은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 정상회의에 모인 57개국 지도자들은 즉각 휴전과 동시에 유엔 산하 국제사법재판소를 상대로 이스라엘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올해 이스라엘과 수교 협상을 진행했던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이스라엘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네타냐후는 11일 연설에서 OIC 회의를 언급한 뒤 "이스라엘은 자국민을 학살한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도덕 강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부터 이스라엘 북부에서 국지적인 포격 도발을 이어가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11일에도 “팔레스타인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 진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헤즈볼라를 향해 도발을 계속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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