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APEC 정상회의… 韓美日中 릴레이 단독회담 주목

      2023.11.12 17:57   수정 : 2023.11.12 17:57기사원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21개 회원국 정상과 주요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정상회의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했다.

CBS방송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올해 회의는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미래 창조'라는 주제로 17일까지 열린다. 11일에는 이번 정상회의 안건을 점검하는 최종고위관리회의(CSOM)가 열렸으며 한국에서는 강재권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참석했다.

12일에는 경제 각료 회의가 예정되어 있고 14~16일에는 각국 기업 대표단이 참석하는 최고경영자(CEO) 회의가 열린다. 정상회의는 15~17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미국은 지난 2011년 하와이 APEC 정상회의 이후 12년 만에 다시 APEC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이 확인됐다.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전쟁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부총리를 대신 파견했다.
홍콩의 존 리 행정장관도 본인 대신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을 보내기로 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의 자율성과 표현의 자유를 훼손했다며 존 리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외신들은 APEC 회원국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및 중동 문제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며 올해 회의에서 공동 선언문 발표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CEO 회의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의 창업자인 장중머우 전 회장도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

외신들은 이번 회의보다 회의 기간에 열리는 개별 정상회담에 주목하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지난 9일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과 시진핑이 15일 APEC 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따로 만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약 1년 만이다. 시진핑이 미국에 방문한 것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동 이후 약 6년 만이다.

미 관계자는 두 정상이 남중국해 분쟁과 반도체 문제, 공급망 관리, 중동 전쟁 등 폭넓은 의제로 대화할 예정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양국간 군사 대화 창구 복원,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에 대한 논의가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일본 매체들은 10일 보도에서 시진핑이 바이든과 만난 다음날인 16일에 기시다와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아직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만약 두 정상이 만난다면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이후 처음이다. 양측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및 중국의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는 일단 17일 윤 대통령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스탠퍼드 대학에서 한일 및 한미일 첨단 기술분야 협력을 주제로 열리는 좌담회에 참석한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번 좌담회에서 수소,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외 언론들은 윤 대통령과 시진핑의 회담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윤 대통령이 시진핑과 단독 회담에 나설 경우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 이후 처음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IPEF는 지난해 5월 미국 주도로 출범한 경제협력체로 한국과 미국과 일본 등 14개국이 참여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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