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하마스 편" 공격 받고도 욕먹는 이스라엘

      2023.11.12 18:59   수정 : 2023.11.12 18:59기사원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격한 지 1달이 지난 가운데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가 하마스 제거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우리는 하마스를 파괴해야만 한다"며 "이는 우리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게는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인명피해가 커지면서 좌파 및 이슬람 유권자가 이탈하자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 9일 미군의 케네스 매켄지 주니어 전 중부사령관은 "시간은 반드시 이스라엘의 편이 아니다"라며 전쟁이 길어질수록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달 하마스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터널을 이용한 게릴라전을 벌이며 학교나 병원 지하에 군사 시설을 배치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쓰고 있다. 11일 기준 가자지구 사망자는 1만1078명으로 집계됐다. 같은날 영국 런던에서는 약 30만명 규모의 시위대가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경찰과 충돌했고 프랑스와 독일, 벨기에 등에서도 비난 시위가 열렸다.

만약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무장 조직을 제거하더라도 현재 하마스의 정치국 대표들은 카타르에 망명중이다. 요르단의 라니아 알 압둘라 왕비는 지난 5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근본 원인이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또 다른 하마스가 또 나타난다고 예견했다. 범아랍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지난달 11일 이스라엘이 인명피해 증가로 인해 가자지구에서 공세를 멈춘다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 모두에서 하마스의 영향력이 커진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8일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모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통치아래 통일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가 인정한 유일한 팔레스타인 정부인 PA는 2005~2007년 사이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전역을 지배했으나 2007년 하마스의 반란으로 서안지구를 상실했다.


이와 관련해 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10일 연설에서 가자지구를 다시 인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날 네타냐후는 PA의 가자지구 통제에 반대한다며 PA가 "아이들에게 이스라엘을 혐오하고 죽이도록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대해 "이전과 달라져야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그곳의 안보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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