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때마다 무너지는 다이어트...다이어트 '황금기'는 언제?
2023.11.13 09:02
수정 : 2023.11.13 09: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매달 찾아오는 불청객 ‘월경’은 여성 다이어터들에게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통상 생리기간에는 많이 먹어도 살이 안찐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생리할 때만 되면 달달한 음식이 아른거리고 식욕도 늘어난다.
비만 클리닉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 분당점 문경민 대표원장은 생리기간에 호르몬의 영향과 상관없이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중은 당연히 늘 수밖에 없다며 현명하게 체중 관리를 하려면 배란기에 하는 것이 좋다고 13일 설명했다.
생리 직전 식욕이 늘어나고 평소 생각나지 않던 달달한 음식이 아른거린다면 이는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 영향일 확률이 높다. 착상 등 자궁 기능을 돕는 황체호르몬은 난소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성숙한 난자가 난소에서 배출되는 배란 이후 분비량이 증가한다.
문 대표원장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음식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것은 이해하지만, ‘일단 먹고 보자’가 아닌 먹고 싶은 음식을 중심으로 그날 섭취해야 할 열량과 영양소를 계획적으로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며 "초콜릿 하나를 먹었다면 밥은 반 공기 정도로 줄여 총 섭취 열량을 조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배란기는 난소에서 난자를 배출하는 시기를 말한다. 이때 고강도 운동을 하면 경련통이 심해질 수 있으니, 운동 시 통증이 나타날 땐 운동 강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특히 복부에 압박을 가하는 유형의 운동이 배란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복부 운동, 코어 강화 운동 등에 주의토록 한다.
배란 후부터 월경 전까지인 황체기에 몸이 너무 힘들다면 생리통이 줄어들거나 컨디션이 회복될 때까지는 무리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게 낫다. 생리가 시작되면 황체호르몬은 줄어들며 생리전증후군이 사라지지만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모두 적게 분비돼 여전히 신진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문 대표원장은 ‘하루라도 운동을 쉬면 다시 살이 찔 것’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건강하게 체중 관리에 나설 수 있다"며 "이 시기에는 몸을 따뜻하게 한 뒤 충분히 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생리 시작 후 하루 이틀은 출혈량이 많아 신체적으로 불편한 시기이므로 운동을 꼭 하고싶다면 가벼운 걷기 등 저강도 유산소 운동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요가, 필라테스처럼 신체 이완에 도움을 주는 운동을 한다면 경련이나 유방 압통, 근육통과 같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생리 기간에는 시간과 강도를 줄여 피로하지 않을 정도로만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문 대표원장은 “생리가 끝나고 시작되는 배란기를 흔히 다이어트 황금기라고 한다”며 “에스트로겐 분비가 활발해지면서 붓기가 정돈되고 체중도 제 자리를 찾아가는 만큼 다이어터라면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체중 관리에 돌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생리로 인해 빈혈이 발생하기 쉬운 만큼 철분과 철분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C가 풍부한 식재료를 식탁에 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