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3000만 원 받았지만 '사랑' 없어서 이혼 …네티즌 갑론을박
2023.11.13 13:39
수정 : 2023.11.13 14: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남성의 재력만 보고 결혼했다가 소위 ‘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이 여성은 결국 남편과 이혼하고, 새로운 남자를 만나 재혼했다. 가정 형편은 과거에 비해 부족할 수 있지만,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13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결혼은 현실, 능력 보라는 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결혼은 현실이라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사랑 없는 결혼은 정말 힘들더라”며 “25살 때 모르고 소위 ‘돈 많은 남자’와 결혼했다”며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상대는 33살, ‘사짜’ 직업은 아니지만 집안에 돈이 많은 사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놓은 자식이었던 듯하다”며 “성격, 외모 어디 하나 내게 꼭 맞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빠듯한 사정이던 내게 학비를 내주고 같이 미국에 가서 석사까지 마치게 해줬다. 덕분에 결혼 기간 동안 부모님 호강도 시켜드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사랑 없는 결혼이었기에 그 사람의 외도는 그렇게 슬프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영혼을 팔아버린 것 같은 내 인생이 공허했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남편은 매달 생활비로만 2000만~3000만원을 지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그 돈을 쓰는 게 내 행복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다 결국 결혼생활은 파탄에 이르렀다고 한다. A씨는 “애기 4살 때 양육권은 전 남편이 가져갔고, 나는 당시 한국에 있던 33평짜리 아파트 전세금 7억원 남짓 받고 (이혼 서류에) 도장 찍었다”며 “지금은 나보다 몇 살 어린 건실한, 중견기업 다니는 현 남편을 만나 연애하고 1년 만에 결혼했다”고 말했다.
A씨는 “남편은 월급쟁이에 결혼할 때 딱 1억원 들고 왔는데 지금은 둘이 힘을 합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다”며 “사랑 ‘없는 결혼’과 ‘있는 결혼’을 둘 다 경험해본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든지 아니면 아예 혼자 사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전했다.
A씨 사연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네티즌은 "사랑의 기준은 다 다르지 않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글쓴이에게 공감한다. 돈보다 사랑을 더 중시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 ”석사 졸업 비용에 생활비 수천만 원까지 받아놓고…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