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색 밑줄 쫙, 자필 메모까지..하마스 대원이 품고 있던 '히틀러 자서전'

      2023.11.14 07:28   수정 : 2023.11.14 07: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한 대원 시신에서 독일 나치 독재자인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BBC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북부의 한 하마스 대원 시신 위에 히틀러의 '나의 투쟁'(Mein Kampf) 사본 한 부가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며칠 전 한 민가의 어린이 방을 하마스의 군사작전 기지로 전용하던 장소에서 해당 시신과 히틀러 자서전 사본을 찾았으며, 책은 아랍어로 쓰여있었다고 헤르조그 대통령은 전했다.



정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책 내 일부 문장이 주황색 형광펜으로 강조되어 있다. 페이지 상단에는 자필로 쓴 메모도 붙어 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를 두고 "하마스 일부가 유대인을 증오하는 히틀러의 관념을 반복해서 학습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1925년 초판이 발행된 '나의 투쟁'은 히틀러가 1923년 뮌헨 쿠데타 실패 이후 정치범으로 수감하던 중 쓰기 시작한 책으로, 유대인과 공산주의에 대한 반감, 그리고 독일 민족 '아리아인'이 우월하다는 주장 등이 담겨 있다.

한편 헤르조그 대통령은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최대 의료시설 알시파 병원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이 병원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는 의료진의 주장에 대해 "하마스가 많은 말을 꾸며내고 있으나, 알시파 병원에는 전기도 있고 모든 것이 정상 작동하는 중"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IDF의 공세로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한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국제인도법상 규정을 정확히 준수하며 활동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일찌감치 주민들에게 그들의 집이 테러 기지가 되었음을 경고했다"라고 말했다.


또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에 대해서는 "물론 우리는 동맹국의 말에 귀 기울이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를 방어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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