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서 가장 무서워" 아이슬란드, 대규모 화산 폭발 임박 '비상'
2023.11.14 10:07
수정 : 2023.11.14 10: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이슬란드에서 발생한 잇단 지진으로 화산 폭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파그라달스퍄 화산 근처에서 15㎞ 길이의 지하 마그마 터널이 발견됐다. 당국은 폭발을 대비해 남서부 그린다비크 주민 4000명을 모두 대피시켰다.
그린다비크 지역은 아이슬란드의 주요 국제 입국 지점인 케플라비크 공항에서 불과 19㎞ 떨어진 지점으로 주민의 우려가 크다. 지난주에는 그린다비크 주변 도로에 거대한 균열이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이 지역에서 수천건의 지진이 발생하자 지난 12일 비상 국무회의를 소집했다. 지진은 아이슬란드 국제공항과 관광명소인 블루라군 스파가 있는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발생했다. 현재 해당 스파는 폐쇄된 상황이다.
아이슬란드는 지질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다. 약 30개의 활화산 지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몇년 동안 여러 차례 화산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73년에는 엘드펠 화산 폭발로 인해 남부 헤이마에이 섬에서 수백채의 가옥이 파괴된 바 있다.
또 2010년에는 에이야프야틀라이외쿠틀 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 구름 기둥이 퍼지면서 일주일 가까이 유럽 영공의 대부분이 폐쇄되기도 했다.
한편 그린다비크에 거주하는 미국 농구 선수 다니엘레 로드리게스는 'X'(옛 트위터)에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서웠다"고 도피 순간을 전했다. 그는 "땅이 많이 흔들리기 시작해 차를 붙잡았고 30초 동안 땅이 갈라져 우리를 데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지난 11일 "국무회의 결과 화산 폭발 가능성이 높으며 불과 며칠 안에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세였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