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료원 수도권 대학병원에 위탁운영...내년 상반기 절차 완료

      2023.11.14 14:58   수정 : 2023.11.14 14: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발의로 건립이 추진된 성남시의료원이 대학병원에 위탁 운영된다.

원활한 의료협력을 위해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병원들 위주로 공모절차가 진행되며, 필요할 경우 대학병원 선정 과정에 시민여론도 듣는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14일 성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시의료원에 가장 적절한 운영방식을 찾고자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한 결과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은 대학병원 위탁 운영이라고 제안됐다"며 "두 번의 여론조사에서도 각각 61.9%와 76.6% 다수의 시민들이 대학병원 위탁운영에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병원 위탁 운영해도 의료비 상승은 없을 것"이라며 "시장 직속의 '기급여수가 심의위원회'를 설치해 진료비 상승을 억제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착한 적자'에 대해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대학병원 위탁 운영은 시민의 재산을 민간에 넘기는 행위'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성남시의료원 매각은 전혀 없다"며 "성남시의료원 대학병원 위탁 운영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시민의 생명 보호와 건강증진에 이바지 하는 의료원으로 탈바꿈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 11월 중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이른 시일 내에 보건복지부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초 성남시의회 대학병원 위탁 동의와 수탁기관 선정 공개모집을 거쳐 민간위탁적격자 심사 후 상반기내 대학병원과 위수탁 협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위탁운영을 맡을 대학병원은 지방의대 보다는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한정된다.

신 시장은 "실력 있고, 국민들이 인정하는 대학병원을 생각하고 있다"며 "지방이면 의료협력 등 어려움이 있다. 수도권에 있는 대학병원을 알아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어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서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며 "시장이 (특정 대학병원을)찍어서 할 생각은 없다. 대학병원 어디를 고려해 둔 것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민의견 수렴에 대해서는 "대학병원 결정 과정에 특정 기구를 만들 수도 있고, 의견 수렴 절차 등 방법 들을 여러 형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20년 7월 개원한 성남시의료원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발의로 건립이 추진됐으며, 사업비 1691억여원을 투입해 수정구 태평동 옛 시청사 부지 2만4711에 지하 4층, 지상 10층, 연면적 8만5684㎡ 규모로 509병상을 갖췄다.


하지만 2016년 법인 설립 이후 8년간 연평균 275억원의 출연금을 의료원에 지원했지만, 2020년 465억원, 2021년 477억원, 2022년 547억 등의 의료손실이 발생하면서 민선 8기 시작과 더불어 대학병원 위탁운영이 추진됐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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