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해도 집 못 사"…베트남 청년에게 나타난 '이 현상'
2023.11.14 15:31
수정 : 2023.11.14 15:32기사원문
높은 집값과 생활비로 불안해하는 일부 베트남 청년들이 일을 열심히 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베트남 청년 사이에서는 ‘일이 지겨우시죠?’라는 가입 질문에 동의하면 들어갈 수 있는 한 페이스북 페이지가 인기다. 회원 수는 약 83만명에 이른다.
이 페이지에서 청년들은 낮은 월급을 받은 통장 사진과 직장 상사, 동료에 대한 이야기 등을 공유한다.
영국의 부동산컨설팅회사 세빌스가 지난 7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베트남 가구 평균 소득은 월 1500만 동(약 81만7500원)이다. 반면 도시 호찌민에 있는 아파트 평균 가격은 57억 동(3억 1065만원)으로, 가구 평균 연봉의 약 32배에 이른다.
호찌민에 살고 있는 22세 여성 지앙 판은 “디자이너로 일하기 위해 도시에 왔다. 영어 강사로 아르바이트도 병행하고 있다”며 “월급으로 총 1300만 동(약 70만8500원)을 버는데, 집값이 너무 비싸 에어컨이 없는 방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낸다”고 토로했다.
하노이에 있는 한 대학에서 연구조교로 일하고 있는 칸 도(22)는 월급으로 1000만동(약 54만5000원)을 받는다.
그는 “도시 변두리의 저렴한 아파트를 빌려 산다”며 “돈이 많지 않아 너무 많은 것을 욕심내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SCMP는 “젊은이들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는 주거 문제”라며 “많은 사람이 경제적 이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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