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車 개발 방식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

      2023.11.14 18:05   수정 : 2023.11.14 18:05기사원문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개발을 주도하는 SDV본부 송창현 사장(포티투닷 대표 겸임)이 "하드웨어 중심의 차량 구조를, 소프트웨어 중심의 구조로 변환해야 한다"면서 "핵심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분리, 바로 '디커플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전략을 단적으로 설명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오는 2025년까지 일명 '스마트카'로도 불리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SDV)로 모든 차종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14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송 사장은 전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HMG 개발자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SDV는 차량 개발 방법론에 대한 '근본적인 패러다임 대전환'"이라며 "주행·안전·편의기능·앱 서비스까지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이동 디바이스로의 전환을 이뤄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송 사장은 "차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디커플링을 이뤄야 차량의 하드웨어 종속성을 낮춰 개발의 편의를 높일 수 있으며, SDV 개발 속도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완성차들이 SDV전환에 뛰어들었지만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송 사장은 "(여전히) 차량이 하드웨어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에 종속된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송 사장은 현재 현대차그룹은 △디커플링 △모듈 아키텍처 △아키텍처 표준화 등 세 가지를 핵심으로 기술 내재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기아 자율주행사업부 유지한 전무는 이번 행사에서 원격 자율주차(RPP) 기술을 제네시스 GV80에 적용한 영상을 최초로 공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대한 그룹의 의지를 강조했다. 유지한 전무는 "현대차·기아는 '보편적 안전'과 '선택적 편의'라는 개발 철학 아래 운전자는 물론 도로 위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을 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마이클 세비딕 엔지니어링 부사장의 무인 로보택시 기술에 대한 발표와 고려대 인공지능학과 이상근 교수의 특강 등도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미래 기술 방향성에 대한 외부 개발자들과의 소통 확대, 우수 인재와의 접점을 넓히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현대차, 기아, 포티투닷, 모셔널,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등 총 9개사가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행사를 겸해 당일 현장에서 채용상담도 진행했다.
'HMG 개발자 컨퍼런스' 홈페이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분야 개발자들이 총출동한 48개 세션의 발표 영상이 공개돼 있으며, 댓글 창을 통해 참가자들이 질문과 의견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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