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에게 썸은 불륜”...싱글도 기혼도 즐거운 '싱글 인 서울'

      2023.11.15 00:05   수정 : 2023.11.15 00: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싱글에게 썸은 불륜이다.”

영화 ‘싱글 인 서울’에서 싱글남 영호(이동욱)가 내뱉는 대사다. 더 이상 상처받기 싫어 연애를 손절(?)한 그는 “나한테 딱 맞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싱글이 답이다”라고 외친다.

“혼자가 되면 비로소 보인다. 내가 누구인지”등 싱글들이 공감하거나 좋아할만한 대사도 쏟아낸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싱글 인 서울’이 14일 언론에 첫 공개됐다. 자연스럽고 현실적이면서도 말맛 넘치는 대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이날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남녀 주인공인 이동욱과 임수정을 비롯해 장현성, 김지영, 이미도, 이상이, 지이수 그리고 박범수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이자 논술 강사인 ‘영호’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드라마다. 두 남녀가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이르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라기보다는 굳이 따지면 영호의 성장영화에 가깝다. 싱글에 관한 책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과정을 통해 다양한 개성의 싱글 캐릭터도 보여준다.

그 중심에 영호가 있다. 훈훈한 외모를 가진 그는 한강이 보이는 멋진 집에 살면서 비싼 카메라와 운동화, LP를 수집하고 회식 대신 혼자 비싼 음식을 사먹으며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트렌디한 싱글남이다. 자신의 취향을 SNS에 드러내 에세이 출간 제의를 받는다.

싱글라이프에 관한 책을 기획한 동네북출판사의 편집장 현진(임수정)은 연애보다 일을 더 잘하는 싱글녀다. 일 빼곤 다른 부분에선 다소 어설프다. 특히 연애 젬병인 스타일로 상대방의 신호를 잘못 해석해 ‘혼자 썸타기’가 특기다. 임수정은 부스스한 헤어스타일과 튀지 않은 의상으로 캐릭터의 현실성을 높이면서도 은근히 사랑스런 30대 여성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임수정은 “자기 일을 잘하는 캐릭터를 자주 연기했다”며 “이번에 맡은 현진도 마찬가지인데, 동시에 빈틈이 많다. 정리정돈도 잘 못하고, 허둥지둥하는 면이 있다. 제게도 그런 면이 있다. 현진을 연기하면서 마음이 편해지고, 자유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보이건 상관없이 편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동거 중인 출판사 사장 역의 장현성과 연인 김지영 커플, 딸을 독립시킨 현진 아버지와 그의 독립적인 여자 친구 그리고 스페인 베르셀로나에 정착한 베일에 싸여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홍작가(이솜 역) 그리고 출판사 직원 역의 배우 이미도, 이상이, 지이수가 남다른 개성을 뽐낸다. 특히 이상이가 극중 개그 담당으로 한몫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실에선 기혼녀인 김지영과 이미도가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 먼저 이미도는 “원룸에 살던 싱글이었던 그 시절이 많이 생각났다”며 “많이 그리웠다”고 돌이켰다. “싱글인 분, 싱글이었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좋은 영화”라고 만족해했다.

김지영은 “이 나이의 저를 설레게 하는 영화”라며 “사랑이라는 게 뜻하지 않은 순간에 온다. 서로 기억이 엇갈리면 어떻고, 또 상처받으면 어떤가요. 많이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바랐다.


로맨틱코미디 '레드카펫'을 통해 장편 영화에 데뷔한 박범수 감독의 신작이다. 그는 "관객들에게 담백한 현실 공감 로맨스의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이 꽤나 먹은 싱글들이 나오지만, 19금 장면은 없다. 12세 관람가. 29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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