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1년 만에 최대폭 하락
2023.11.15 05:44
수정 : 2023.11.15 05:44기사원문
미국 달러화가 14일(이하 현지시간) 급락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1년 만에 최대규모였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시장 확신 속에 달러 가치가 급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요 교역상대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1.5% 하락했다.
달러지수는 그 여파로 지난해 9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달러는 지난해 3월 연준이 고강도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올해 들어서도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제 끝물이라는 분석이 자리를 잡으면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연준이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한 것을 시장은 금리인상 종식 신호로 간주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일 국제통화기금(IMF) 연설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지만 시장은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제 끝났고, 이르면 내년 5월 금리인하가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더 높은 금리를 주는 통화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페이 수석시장전략가 칼 샤모타는 주요국 통화 가치가 올해 고전하는 와중에 달러만 나홀로 상승세를 탔지만 이제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전망 속에 달러 고공행진의 시대도 저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만 상승세를 타는)'미국 예외주의(US exceptionalism)' 거래는 이제 최고의 날을 보내고 서서히 뒤안길로 들어서고 있다"면서 "그 결과 외환딜러들과 투자자들은 올해가 끝나기 전에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