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MLF 금리 동결..지준율 인하 가능성은 有
2023.11.15 12:40
수정 : 2023.11.15 12:40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당국이 은행들의 자금난에도 미국과 금리 격차, 지나친 유동성 공급 부작용 등을 고려해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내리지 않았다. 이로써 사실상 기준금리도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
15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MLF 대출금리를 종전 2.50%과 변동이 없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 6월 2.75%에서 2.65%로 0.1%p, 8월 다시 2.50%로 0.15%p 내리는 등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MLF 대출 금리에 손을 댔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유동성 총량과 금리를 조절할 수 있다. MLF 금리를 낮추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은 줄어들 수 있다.
대신 인민은행은 합리적이고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하겠다면서 MLF를 통한 공개시장조작으로 1조4500억위안의 자금을 시중에 풀었다. 이달 중 만기가 도래하는 MLF 대출이 8500억위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순유입되는 자금은 6000억위안이 된다. 아울러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를 통해 495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MLF는 동결됐으나 은행의 지준율 인하 가능성은 존재한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가운데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 준비 비율을 말한다. 이를 낮추면 은행은 자금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 금융기관은 직접적인 자본 이탈이 없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작다.
리칭허 화푸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현재 경제 회복 상황과 은행 간 시장 유동성, 환율 압력 등을 감안하면 4·4분기에 중앙은행이 지준율 인하 조치를 쓸 것이라는 쪽으로 기운다”고 내다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