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영향에, 외국계 은행 엇갈린 성적
2023.11.15 15:43
수정 : 2023.11.15 15: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올 3·4분기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수준이 희비를 갈랐다. 두 은행 모두 충당금을 더 쌓았지만 한국씨티은행은 비이자이익 증가분이 이를 넘어서 실적이 높아진 반면 SC제일은행의 비이자이익 성장 폭은 이에 미치지 못해 전년 동기 실적을 소폭 하회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올 3·4분기 전년 동기(610억원) 대비 21.6% 늘어난 당기순이익 743억원을 시현했다. 소비자금융 부문의 대출 자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며 이자이익(2061억원)이 2.3% 증가했다. 비이자이익(714억원)은 수수료이익이 -236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지만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94.4% 늘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267억원) 및 판매관리비(1542억원) 등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8%(101억원), 8.7%(124억원) 늘었지만 비이자수익이 크게 늘며 이를 상쇄했다.
SC제일은행은 올 3·4분기 1040억원(연결 기준)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106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4% 역성장했다. 이는 특히 충당금 전입액이 많이 늘어난 데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3105억원) 대비 1.2% 높아진 3105억원,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737억원) 대비 43.0%(317억원) 높아진 105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용손실충당금 및 기타충당금 등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49%(364억원) 더 쌓으면서 총 영업이익(1377억원→1202억원)이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는 2220억원에서 2388억원으로 약 7.5% 늘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