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주식·자녀 학폭·골프' 논란에 與野 한목소리로 질타
2023.11.16 06:00
수정 : 2023.11.16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야는 15일 자녀 학교폭력 문제, 근무 중 주식 거래 의혹 등 논란의 중심에 선 김명수 합동참모본부의장 후보자를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김 후보자는 최근 2년간 근무 도중 수십 차례에 걸쳐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자녀가 학교폭력에 가담해 징계 처분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 후보자는 인사검증 과정에서 학폭 전력이 없다고 답변했다가 말을 번복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김 후보자는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을 발사한 시기에도 골프장을 방문했다는 의혹과 함께 비판을 받고 있다.
국방위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들을 문제 삼으며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은 "공직의 길을 갈 때는 매사 가족도 조심해야 되고 본인도 조심해야 된다"며 "다시는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윤재옥 의원도 주식 거래와 북한 미사일 발사 당일 골프장에 간 것을 반성하고 계시냐"며 "공직자의 가족마저도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처신을 해야 된다는 것이 국민적 요구"라고 거들었다.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해군작전사령관은 우리 바다를 사수하고 책임져야 되는 사령관인데 어떻게 해군작전사령관으로서 주식 사수에 몰두하고 계시냐"고 비판했다.
특히 자녀 학교폭력 의혹을 처음 제기한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김 후보자가 인사정보관리단으로부터 학교폭력 관련 내용에 대해 제출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을 문제 삼았다.
기 의원은 "질문서를 보면 문항이 있을 텐데 이 자체가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못했다"며 "합참의장 후보자가 거짓말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주식 거래와 학폭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어떤 사유가 있다더라도 공직자로서는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고위 공직자로서 사과 드리고 앞으로는 임무에만 집중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여당은 자녀의 학폭 논란에 대해서는 김 후보자가 해군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음을 들며 두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골프 문제에 대해서도 공휴일인 점을 들며 옹호했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은 "우리 군인으로서, 특히 해군으로서 함정 근무도 많이 하며 집안 내에서 자식들을 직접 가르치는 그런 기회가 좀 없었기 때문에, 자리를 자주 비웠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군인으로서의 비애라고 할까, 어찌할 수 없는 그런 문제라고 저는 파악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골프 친 날을 조사해 보니 다 휴일이거나 국경일이었다. 근무하면서 별문제가 없다"고 거들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