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경기 300만원에 판다"..롤드컵 결승전 암표 "부르는 게 값"
2023.11.15 16:04
수정 : 2023.11.15 16: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기 온라인 게임 ‘2023 리그오브레전드(LoL·롤) 월드 챔피언십’의 결승전 관람 티켓이 온라인 직거래시장에서 정가의 10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2011년 이후 매년 열리는 ‘롤 월드 챔피언십’은 각국 리그 강자들이 모여 그해 세계 최강 팀을 가리는 대회로, 세계 최대 e스포츠 행사다. 2030세대에게는 피파(FIFA) 월드컵 축구만큼 인기가 있어서 ‘롤드컵’이라고 부른다.
롤은 지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당시 한국 국가대표팀은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이번 롤드컵은 5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고 있다. ‘T1’이 지난 12일 부산에서 열린 4강전을 넘어 결국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T1’은 4강전에서 중국 최강 팀인 JDG(징둥 인텔 이스포츠 클럽)를 3대1로 이겼다.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는 중국의 ‘WBG(웨이보 게이밍 포 아우디)’와 맞붙는다. 결승전 현장 좌석 1만8000석은 지난 8월 예매 시작 10분 만에 매진됐다. 온라인에서는 300만원짜리 ‘암표’까지 등장했다.
티켓 원가는 자리 별로 최소 8만원(티어8)에서 최대 24만5000원(티어1)까지지만, 15일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1티어 자리’ 장당 300만원에 판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이밖에도 좌석에 따라 50~300만원까지 사고 판다는 수많은 거래글이 올라와 있다. 거래가 끝나 ‘판매완료’ 표시가 된 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심지어 CGV에서 생중계하는 티켓도 판매하고 있다. 티켓 가격은 영화표의 2배 수준인 2만8000원인데 ‘CGV 강남’ 2연석 티켓은 8만8000원에 거래가 완료됐다.
특히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후 수험생들이 몰리고, 인기 아이돌 그룹 ‘뉴진스’도 결승전 개막 무대에 오를 예정이라 결승전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결승전이 열리는 19일 광화문광장에 대형 화면을 설치하고 경기 생중계와 함께 ‘거리 응원전’을 준비 중이다. e스포츠로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전이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국 팀이 결승에 올라가길 기도했다”며 “결승전 당일 1만5000여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18일) 밤에는 광화문광장에서 K팝 콘서트도 열린다.
한편, 형법 제347조에 따르면 온라인 티켓 사기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