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군사협력, 한미일 의제”..3국 공동대응키로
2023.11.15 22:02
수정 : 2023.11.15 22: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한국·미국·일본 3국이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미일외교장관회의에서다.
외교부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 북러 군사협력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3국 외교장관은 북러 군사협력을 ‘한반도를 넘어 국제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규정하고, 한미일 공조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대응키로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세계를 둘러보면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며 “(이 중) 북러 군사협력에 따른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우리의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국 외교장관은 북러 군사협력 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에 쓰일 포탄 등 무기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핵·미사일 기술이전을 진행하는 게 확인된 상황이라서다.
우리 정부는 한미일 공조를 중심으로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틀에서 국제사회 차원의 압박을 넣는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한미일 모두 안보리 상임·비상임이사국이다. 이와 함께 북러와 특수관계인 중국의 역할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이는 앞서 한미외교장관회담에서 뜻을 모은 바다.
3국 외교장관은 북한 핵·미사일 대응 안보협력 계속 강화를 평가하고,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한 핵·미사일 자금 조달 차단 공조도 더욱 강화키로 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간의 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대해서도 민간인 보호를 위한 국제법 준수를 촉구했다.
메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 결과에 대해 중동 상황과 북한의 러시아 침략전쟁 지원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중동 상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과 북한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도전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자유롭고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유지키 위해 3국 전략적 공조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3국의 글로벌 이슈에 대한 논의는 지난 8월 한미일 정상의 캠프데이비드 합의 기조에 따른 것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3자 협력이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이번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3국 국가안보실장 회동과 첫 인태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